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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호황에 성과급 눈높이도 '쑥'…메모리 3사 모두 노사갈등


마이크론 대만 노조 파업 움직임…삼성·SK하이닉스 보상체계 비교
삼성은 4만8000명 파업 직전 합의·SK하이닉스 잠정안 부결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유례없는 호황을 맞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3사가 올해 나란히 노사 갈등을 겪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미국 마이크론까지 성과급을 둘러싼 갈등이 불거진 것이다. AI가 메모리 기업의 실적을 끌어올리면서 직원들의 이익 공유 요구도 함께 커지는 모습이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대만 타이중 사업장. [사진=마이크론테크놀로지]

2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론의 대만 타오위안·타이중 사업장 노동조합은 회사가 성과급 제도를 개편하지 않을 경우 파업에 나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두 노조 조합원은 약 1만명으로 해당 지역 마이크론 직원 약 1만5000명의 3분의 2 수준이다. 지난달 실시한 내부 온라인 조사에서는 참여 조합원의 80% 이상이 파업에 찬성했다. 아직 정식 파업 찬반투표가 이뤄진 것은 아니다.

핵심 쟁점은 성과급이다. 노조는 현재 성과급 제도인 'IPP'가 회사의 이익 증가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산정 방식도 불투명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2026회계연도에 기존 성과급과 별도로 월급 83개월분에 해당하는 일회성 추가 성과급을 요구했다. 2027회계연도부터는 현행 IPP를 대신해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배분하고 이를 분기마다 지급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특히 마이크론 노조가 비교 대상으로 내세운 곳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노조는 두 회사의 이익공유형 성과급으로 한국 경쟁사와 마이크론 직원 간 보상 격차가 커졌다고 주장했다. 반면 마이크론은 올해 지급하는 성과급이 회사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노조 조합원 4만 여명이 지난 4월23일 경기 평택시 고덕 삼성로 일대를 가득 메우고 총궐기대회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

삼성 파업 직전 합의…SK하이닉스는 '25표 차' 부결

삼성전자도 올해 성과급을 둘러싼 갈등으로 대규모 파업 직전까지 갔다.

삼성전자 노조는 반도체 사업 호황에 맞춰 성과급을 확대하고 기존 지급 상한을 없앨 것을 요구했다. 지난 3월 조합원 투표에서 파업을 가결하며 노사 갈등이 본격화됐다.

이후 최대 4만8000명이 참여하는 총파업이 예고됐지만 노사는 지난 5월 파업을 하루 앞두고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반도체(DS) 부문 사업성과의 10.5%를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SK하이닉스 역시 성과급 지급 방식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달 임금 6.3% 인상과 초과이익분배금(PS)의 40%를 현금, 60%를 자사주로 지급하는 내용 등을 담은 임금·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생산직 노조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투표 결과 반대 50.08%(7535표), 찬성 49.92%(7510표)로 잠정합의안이 부결됐다. 불과 25표 차였다. 전체 조합원 1만6083명 가운데 1만5045명이 투표해 투표율도 93.81%에 달했다.

노사는 재협상 카드와 함께 기존 안대로 표결에 붙이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가 지난달 11일 오후 경기 용인 일반산단 및 국가산단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3대 메가프로젝트 지원 특별위원회 현장 간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메모리 호황의 파이 달라"…성과급 경쟁도 국경 넘어

외신들도 메모리 3사의 노사 갈등을 AI 호황에 따른 이익 배분 문제와 연결해 보고 있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의 노사 갈등을 두고 "한국 삼성전자에서 벌어진 노사 대립을 떠올리게 한다(The dispute echoes a showdown at Samsung Electronics in South Korea)"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5월 최대 4만8000명 규모의 파업을 막판 협상으로 피한 사례를 함께 언급했다.

미국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메모리 반도체 호황으로 투자자들이 충분한 과실을 누렸지만 이제 그 파이의 몫을 요구하는 이들이 더 등장하고 있다(More suitors are coming forward for a piece of the pie)"고 평가했다.

이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최근 노사 협상을 거론하며 "최근 사례를 보면 마이크론 역시 일정 부분 양보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Recent history suggests the company is likely to have to make some concessions)"고 전망했다.

결국 메모리 3사가 서로의 성과급을 비교하며 영향을 주고받는 모습이다. SK하이닉스의 이익공유 방식이 삼성전자 노조의 비교 기준으로 등장했고, 다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보상 체계가 마이크론 대만 노조의 기준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지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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