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최대 110조원이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주주환원에 나서지만 시장의 시선은 벌써 내년으로 향하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110조원은 새로운 정책이라기보다 삼성전자가 3년 전 정한 주주환원 원칙에 따라 지급하는 돈이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2027년부터 적용할 새로운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이 나온다.
특히 차기 정책이 적용되는 향후 3년은 인공지능(AI) 수요를 중심으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예상되는 시기로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반도체 생산라인 전경. [사진=삼성전자]](https://image.inews24.com/v1/b29204812b9c03.jpg)
역대 최대인데도…"기대에는 못 미쳐"
삼성전자가 지난 21일 발표한 올해 예상 주주환원 규모는 90조~110조원이다.
3분기에 정규배당을 포함해 약 30조원을 현금배당하고, 올해 실적이 확정된 뒤 내년 1월 이사회에서 잔여 환원 규모와 배당, 자사주 매입·소각 등 구체적인 방식을 결정한다.
역대 최대 규모지만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평가는 엇갈렸다.
JP모건은 최대 110조원이라는 규모는 예상과 부합한다면서도 "3분기 확약 금액과 100% 배당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다"고 평가했다. 당장 주주환원을 위한 자사주 매입 계획이 나오지 않은 점도 실망 요인으로 꼽았다. 현행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환원한다는 기준이 높아지지 않은 점도 아쉽다고 봤다.
모건스탠리 역시 이번 환원 규모가 시장의 "기대치를 소폭 하회한다"고 평가했다. 반면 씨티는 "장기공급계약(LTA)에 뒷받침된 구조적인 메모리 시장 전망을 배경으로 분기당 30조원 수준의 견조한 배당이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미국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이번 계획을 "초대형 주주환원 프로그램"으로 평가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업체들의 주주환원 확대에 주목했다.

슈퍼사이클 3년…'50%' 바뀔까
이번 최대 110조원은 삼성전자가 2024~2026년 적용해온 기존 정책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 기간 사업에 필요한 투자를 하고 남은 돈인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에게 돌려준다는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내년 새 정책에서는 이 '50%'를 높일지가 관심사다. 정기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활용할지도 주목된다.
반도체 호황으로 현금 창출력이 커질 경우 같은 50%를 적용해도 주주환원 규모는 늘어난다.
경쟁사 SK하이닉스가 먼저 환원 기준을 높인 점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9일 4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해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지난달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으로 확보한 약 43조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주주환원 기준도 기존 '누적 FCF 50% 범위 내'에서 '50% 이상'으로 확대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추가 주주환원 방안도 밝힐 예정이다.
/박지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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