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메타와는 콘셉트뿐 아니라 기술적인 접근 방식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도 다릅니다."
최재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확장현실(XR) 개발팀장 부사장은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제품 브리핑에서 첫 인공지능(AI) 안경 '인텔리전트 아이웨어'의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삼성은 구글·퀄컴과 공동 개발한 제품을 올가을 일부 국가에 출시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언팩 2026에서 공개한 첫 AI 스마트 글래스. [사진=권서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6ac77d9484b30e.jpg)
삼성이 맞붙게 될 최대 경쟁자는 AI 안경 시장 선두인 메타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AI 안경 시장에서 메타의 점유율은 약 84%에 달한다.
메타는 삼성의 갤럭시 언팩이 열린 지난 22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를 통해 '레이밴 메타'를 국내에 공식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언팩 2026에서 공개한 첫 AI 스마트 글래스. [사진=권서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52e090b32def5e.jpg)
삼성이 상대해야 할 경쟁자는 메타만이 아니다. 샤오미와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도 AI 안경 시장에 잇따라 뛰어들며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애플 역시 자체 스마트 글라스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사장은 삼성 제품의 차별점으로 경량화와 착용감을 꼽았다. 그는 "많은 기업이 AI 글라스를 만들 수 있지만 사람들이 매일 쓰고 싶은 제품을 만드는 것은 전혀 다른 도전"이라며 "하루 종일 쓰기 쉽지 않은 제품이 나오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와 구글, 퀄컴은 개발 초기부터 경량화와 전력 효율 개선에 집중했다. 3사 엔지니어 50여 명이 참여해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파워캠프'를 열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펌웨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의 전력 소모를 함께 줄였다. 영상 스트리밍과 구글 제미나이 라이브 등 고전력 기능을 사용하는 상황까지 반영해 최대 9시간의 배터리 성능을 확보했다.
제품에는 모든 연산을 처리하지 않고 스마트폰과 역할을 나누는 '스플릿 컴퓨팅'도 적용했다. 카메라 영상 일부는 안경에서 처리하고 고성능 연산과 후반 작업은 스마트폰이 맡는다. 삼성은 이를 통해 배터리와 부품 크기를 줄이면서 일반 안경에 가까운 무게와 디자인을 구현했다.
연결성도 강점이다.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는 갤럭시 스마트폰뿐 아니라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애플 아이폰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갤럭시 생태계에서는 폴더블폰과 갤럭시 워치, 갤럭시 버즈를 연동한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워치 화면으로 사진 촬영과 음악을 제어할 수 있으며, 손가락을 두 번 맞대는 제스처만으로 전화를 받을 수도 있다.
최 부사장은 AI 안경이 스마트폰을 대체할 포스트 제품이냐는 물음에 "고용량·고사양 컴퓨팅은 폰이 담당하는 것이 맞다"며 "포스트 스마트폰이라기보다 폰을 중심으로 한 경험의 확장이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폴더블폰과 워치·버즈, AI 안경이 함께 가는 구조다.
디자인은 젠틀몬스터와 워비파커가 맡았다. 최 부사장은 디자인을 전공하는 20대 딸을 언급하며 "기술과 AI를 말하기 전에 우리 딸이나 부모님이 처음 봤을 때 쓰고 싶은 안경을 만들자고 엔지니어들에게 강조했다"고 말했다.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는 일반 안경점에서 도수렌즈와 변색렌즈로 교체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판매 가격은 프리미엄 제품군에 맞춰 검토 중이다.
/런던(언팩)=권서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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