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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듯 총격…공연 일부인 줄" 처참했던 모스크바 테러


총기테러 용의자, 730만원 대가로 범행 결심
IS "소속 무장대원 4명이 테러 저질러"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대형 공연장에서 총기 테러가 발생한 가운데 당시 현장에서 가까스로 목숨을 구한 이들이 처참했던 상황을 전했다.

모스크바의 서쪽 외곽 크로쿠스 시티홀 공연장 상공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 [사진=뉴시스]
모스크바의 서쪽 외곽 크로쿠스 시티홀 공연장 상공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 [사진=뉴시스]

테러범들은 22일(한국시간) 러시아 록밴드 '피크닉'의 콘서트장에 침입해 7000여명에 달하는 인파를 향해 무차별적으로 총을 난사했다.

공연을 즐기던 관중들은 무방비 상태로 테러범들이 쏜 총에 쓰러졌고, 현재 14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인명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당시 아내와 함께 공연장을 찾은 안드레이는 영국 일간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전했다.

안드레이는 테러범들이 산책하러 나온 것처럼 침착하게 공연장 로비를 걸어 다니며 사람들에게 총격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놀란 사람들이 공연장으로 몸을 피하자 따라가며 총격을 이어갔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들은 천천히, 서두르지 않고, 자신감 있고 침착하게 사람들에게 기관총을 쏘면서 복도를 걸어갔다"라며 "한명은 탄약이 떨어지자 멈추더니 침착하게 탄약을 교체했다"고 전했다.

현장에 있던 한 10대 소녀는 러시아 국영 통신사 RT를 통해 "그들이 우릴 봤다. 한명이 돌아와 사람들에게 총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나는 바닥에 엎드렸고 죽은 척 했다. 피를 흘리고 있었다"고 끔찍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테러범이 바닥에 쓰러진 시신들을 향해서도 확인사살을 했다. 옆에 누워있던 여자아이는 죽었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 경비대 소속 군인들이 23일(현지시각) 전날 대규모 테러 공격이 발생한 크로쿠스 시티홀 주변을 경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러시아 국방 경비대 소속 군인들이 23일(현지시각) 전날 대규모 테러 공격이 발생한 크로쿠스 시티홀 주변을 경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연 시작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한 총격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역시 공연의 일부라 착각할 정도였다.

한 생존자는 영국 일간 가디언에 "밖에서 큰 소리가 들려오는 것을 듣고 콘서트의 일부인 줄 알았다"며 "그러나 어느 순간 뭔가 심각하게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았고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한편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이번 사건의 핵심 용의자 4명을 포함해 이 사건 관련자 총 11명을 검거했다.

사건 직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는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고 "소속 무장대원 4명이 테러를 저질렀다"면서 범행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붙잡힌 용의자 중 한 명은 '전도사'로 불리는 신원 미상의 인물로부터 50만 루블(약 730만원)을 대가로 약속받고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대성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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