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한빈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이명박 전 대통령과 만나 '규제개혁'에 대한 필요성을 논의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사진=서울시]](https://image.inews24.com/v1/6b18236b7f8eaa.jpg)
오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영포빌딩 청계재단을 찾아 이 전 대통령과 약 1시간가량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규제개혁을 등을 주제로 경제 현안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
이 전 대통령은 오 시장이 이날 발표한 5% 성장 회복을 위한 경제 비전·전략과 이달 출간하는 저서(비전서) '다시 성장이다'를 언급한 뒤 "때맞춰 (책) 제목을 잘 썼고, 의제를 잘 잡았다"며 "지금, 이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게 성장"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이어 "성장을 하려면 규제개혁을 해야 한다"며 "인공지능(AI) 시대가 오는데 규제가 너무 많고 정치는 아날로그 시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성장이 플러스 돼야 나라 위상이 올라가고 어딜 가도 대우받는다"며 "경제 성장을 안 하는데 누가 평가하겠나"라고 짚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사진=서울시]](https://image.inews24.com/v1/6bcb789a8286e4.jpg)
또 "모든 현실은 AI 시대로 가고 있는데 국민들이 갑갑하게 생각할 것"이라며 "(오 시장이) 서울시장이 할 얘기를 넘어선 (발언을) 했는데 정치는 그것을 해야 된다"고 밝혔다.
이에 오 시장은 "(제가) 주제넘게 그랬다"면서도 "그래서 구호를 KOGA(KOrea Growth Again·다시 성장하는 대한민국)이라고 재미있게 지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거 때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고 한 걸 따왔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어진 대화에서도 "미국 대통령은 말할 것도 없고 세계 모든 정상이 경제 정치를 한다"며 "나라 위상을 올리려면 우선 경제가 성장해야 한다. 그래야 세계와 경쟁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그래서 오늘 오전에 '서비스정부론'을 내놨다"며 "스타트업부터 유니콘기업, 대기업으로 가는 과정에서 여러 난관을 돌파해야 하는데 그것을 걷어내 주는 것이 정부의 존재 이유라는 면에서 서비스 정부가 되면 경제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대통령은 "그렇게 해야 한다. 국가의 성장은 기업 성장"이라며 "정치는 지금 표를 얻기 위한 정책을 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 발전에 한계가 있다"고 했다.
이어 오 시장에 대해 "서울시장 경험이 많다. 서울시가 모든 국가 기능을 거의 갖고 있다"며 오 시장의 경륜을 높이 평가했다.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환담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통령은 나라의 위상을 올리고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말씀과 함께 이를 위한 정치권 역할이 필요하다는 당부를 하셨다"며 "오 시장에게는 지금 시국에서 가장 적절하고 적합한 '성장'이라는 키워드를 꺼내 반갑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번 공식 예방 이전에도 이 전 대통령과 비공개로 여러 차례 만나 정치 현안에 대해 조언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오 시장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기업 중심 성장 지향형 규제 개혁' 포럼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차용한 개념 'KOGA(KOrea Growth Again, 다시 성장하는 대한민국)'를 제시한 바 있다.
/김한빈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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