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중국이 자국 인공지능(AI) 기업인과 연구원들에게 미국·유럽 등 서방 국가 방문 자제령을 내렸다고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은 여러 소식통들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AI 전문가들이 기밀을 유출하거나, 2018년 캐나다에서 체포된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처럼 구금돼 미·중(美·中) 간 협상 카드로 이용될 가능성을 우려해 이 같은 조치를 내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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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들은 또 "중국 당국이 AI 전문가들의 미국·유럽 국가 여행 금지를 공표한 것은 아니지만, 상하이·베이징과 알리바바와 딥시크의 본사가 있는 저장성에 이러한 지침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들은 중국 당국이 AI는 물론 휴머노이드 로봇공학처럼 전략적으로 민감한 다른 산업분야에서도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주요 기업 임원들이 미국과 그 동맹국을 방문하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
WSJ는 "중국의 AI 전문가, 휴머노이드 로봇 관계자들이 서방 국가의 행사 초청을 거절하거나 방문 계획을 취소하는 경우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사례로는 량원펑 딥시크 설립자가 지난 10~1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3차 AI 행동 정상회의에 초대받았지만 불참한 일을 꼽았다.
중국 정부는 딥시크 열풍, 휴머노이드 로봇 인기몰이에 주목하며 첨단기술 기업들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중국 현지 기업의 경우 직원이 3~5명 이상이면 사내 공산당 모임을 만들 수 있는데, 빅테크 기업 직원들의 당원 가입과 그 활동도 장려하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을 대표하는 빅테크 기업가들과 좌담회를 열고 "기업인들이 재능을 발휘해 국가 발전에 이바지해달라"고 주문했다.
/박지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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