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자본연 "국내 연기금 동태적 자산배분 도입해야"


"국내외 주식·채권 등 허용 범위 좁아 변동성 취약"
"해외선 공모·사모주, 신용채·실물자산 세분화"

[아이뉴스24 정태현 기자] 국내 연기금의 운용 효율성을 높이려면 투자 자산군을 세분화하고 동태적 자산배분 모델을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자본시장연구원 이효섭 선임연구위원 외 2인은 최근 보고서에서 "국내 대부분의 연기금이 '국내·외 주식', '국내·외 채권', '대체투자'로 자산을 구분하고, 이 범위 안에서 정해진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런 방식은 글로벌 금융 시장의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자본시장연구원 CI [사진=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연구원 CI [사진=자본시장연구원]

특히 투자 비중 제한은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하게 만든다. 이를테면 주식 시장이 하락해 위험자산 비중이 줄고 해외채권 비중이 상대적으로 늘어나면, 기존 허용 범위를 넘어선 자산을 강제로 매도해야 할 수도 있다.

이효섭 선임연구위원은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간의 비율 변화에 맞춰 허용 범위를 유연하게 설정할 수 있어야 한다"며 "기금 규모가 커질수록 허용 범위를 좁게 설정하면,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할 때 높은 거래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반면 해외 주요 연기금들은 자산군을 위험도, 현금흐름, 지역과 같은 기준에 따라 세분화하고 있다. 투자 비중도 비교적 유연하게 운용하고 있다.

캐나다 CPPI는 자산군을 공모주식, 사모주식, 공모채권, 신용채, 실물자산으로 나눈다. 지역별로도 캐나다, 선진국, 신흥시장으로 세분화해 관리한다.

국내 자산에 치중한 투자 비중도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지난해 8월 국민연금의 자국 주식 투자 비중은 27.9%로 벤치마크 지수인 MSCI의 'ACWI IMI' 1.3%보다 상당히 높았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초대형 기금인 국민연금에서 유의미한 자국 편향 현상이 있다는 점은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효율성 저하를 뜻할 수밖에 없다"며 "이런 편향 현상이 발생하는 건 국내 자산을 별도의 자산군으로 분류하고, 여기에 최소 투자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그 결과 국민연금 수익률은 국내경제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구조적 문제에 노출해, 장기 수익률을 저해하는 결과를 유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지난해 수익률은 15.0%로, 역대치를 기록했다. 해외투자에서 뚜렷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자산별 수익률은 △해외주식 34.32% △해외채권 17.14% △대체투자 17.09% △국내 채권 5.27% △국내 주식 -6.94% 순으로 집계됐다. 국내 주식 부문에서만 유일하게 손실을 냈다.

/정태현 기자([email protected])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자본연 "국내 연기금 동태적 자산배분 도입해야"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