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수십년 동안 홍수,폭염,가뭄,허리케인,산불,빙하 손실 등 기후변화 관련 데이터를 축적해 오고 있다. [사진=NOAA]](https://image.inews24.com/v1/1b79ff4ffa179d.jpg)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이른바 ‘트럼스크(트럼프+머스크+리스크)’가 미국 전역에서 확산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미국 정부효율부 수장이 미국 내에서 과학 리스크(위험)의 상징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과학에 대한 지나친 반감으로 미국 과학계가 ‘트럼프 리스크’에 노출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후’에 드러내놓고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과학계가 혼란이 빠져들고 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21일(현지 시간) “트럼프가 기후를 언급한 연구에 대한 지원을 철회하면서 관련 학계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미국 정부가 건강과 공공 안전에 대한 경고 속에서 국내외 연구에 대한 자금 지원을 철회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기후’가 포함된 미국과 해외의 과학 연구에 대한 지원을 철회하고 여기에 더해 정부 홈페이지 등에서 ‘기후변화’라는 키워드를 삭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트럼프는 취임하자마자 환경 규제와 청정에너지 개발에 대해 맹공을 퍼붓고 있다. 미국 정부가 기후위기를 언급하는 연구에 대한 보조금과 기타 지원을 철회하고 있다고 관련 학자들은 분노하고 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수십년 동안 홍수,폭염,가뭄,허리케인,산불,빙하 손실 등 기후변화 관련 데이터를 축적해 오고 있다. [사진=NOAA]](https://image.inews24.com/v1/f7b69202b18406.jpg)
트럼프는 예전부터 “기후변화는 ‘거대한 사기’”라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더해 트럼프는 정부 웹사이트에서 기후변화와 지구 온난화에 대한 언급을 삭제하고 있다. 연방정부가 기후변화 관련 지원 과학 연구에 대한 광범위한 자금 동결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가디언지는 이를 두고 한마디로 “미국 과학계가 혼란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미국 과학계 전체가 충격과 혼란에 빠져있는 상황에서 특히 기후과학자들이 최우선 대상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를 언급한 연구가 표적이 되고 있다는 거다.
미국 서부에서 일하는 한 환경 과학자는 관련 연구 프로젝트에서 ‘기후’라는 말을 삭제하지 않으면 보조금이 철회된다고 통보받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보조금 제목이 미국 해당 부처 웹사이트에 게시되기 전에 변경해야 보조금을 유지할 수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현실이)충격적이고 과학이 정치적으로 영향을 받는 것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으며 연구자들이 특정 단어를 사용할 수 없다면 일부 과학이 편향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 뒤 트럼프 행정부의 ‘반과학주의’를 비난했다.
‘기후’에 대한 언급이 삭제되는 현상도 직접 목격됐다. 하와이대 국립재난대비훈련센터의 과정 자료에서 ‘기후변화’와 관련된 말이 수정됐다. 센터의 관리자는 “‘기후변화’와 DEI(다양성, 평등성, 포용성)에 대한 언급은 삭제되거나 새로운 우선순위에 맞게 수정됐다”고 설명했다.
기후 연구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적대감은 미국 풀브라이트 교환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참여과학자연맹(Union of Concerned Scientists) 제니퍼 존스(Jennifer Jones)는 최근의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건강과 공공 안전 측면에서 우리 사회에서 가장 취약한 사람들이 이제 더욱 큰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과학을 발전시킬 계획이 없고 석유와 가스 산업의 장애물을 제거할 정책만 갖고 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그의 ‘반과학주의 정책’에 따라 많은 과학자가 위협을 느끼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존스는 “우리는 이런 일을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도 이미 보았는데 2기 트럼프는 전례 없는 규모로 이를 실행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과학진흥협회의 조앤 카니(Joanne Carney)는 “과학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공격은 젊은 과학자들이 연구 분야에 진출하는 것을 가로막을 수 있다”며 “젊은 학생들이 미국에서 이젠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은 저무는 영역이라고 생각할 수 있고 이런 인식은 과학 발전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후변화 연구는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과 미국 항공우주청(NASA)을 비롯한 관계 기관들이 수십년 동안 쌓아온 과학적 데이터가 기본이 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를 무시하고 적대적으로 돌리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를 두고 미국 과학계가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정종오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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