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기자] 네이버가 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4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PC 기반에서 출발한 국내 포털 업체 중 유일하게 모바일 체제로 성공적인 전환을 했다는 평가다.
오는 3월 네이버는 한성숙 신임 대표를 맞으면서 인공지능(AI), 로봇 등 기술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각오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4조원대, 영업이익은 1조원대로 추산된다.
네이버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2조9천300억원,영업이익은 8천100억원이다. 증권가는 네이버가 지난해 4분기 매출 1조1천억원대, 영업이익 3천원 안팎을 거둬 사상 첫 '매출 4조-영업익 1조'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매출 1조800억원, 영업이익 3천100억원)에 무난히 부합할 전망"이라며 "광고, 콘텐츠 등 고성장세가 지속된다"고 예상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이같이 승승장구했지만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올해는 큰 변화도 맞는다. 지난 8년간 네이버를 이끈 김상헌 대표가 물러나고 3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통해 한성숙 대표 취임을 앞두고 있는 것.
네이버는 PC 시대엔 검색, 모바일에선 메신저 '라인'으로 체질개선을 해왔다. 그러나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된 상황에서 네이버도 AI, 스마트카 등 새로운 물결에 적응해야 한다.
이에 따라 한성숙 대표 내정자는 이미 공격 경영과 투자를 공언했다. 네이버 매출의 70%는 광고로, 라인 이외에도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판단에서다.
앞서 한 내정자는 지난 11월 간담회에서 "기술을 바탕으로 프로젝트 꽃의 약속은 더욱 실현 가능해지고 지속 가능해질 것"이라며 "네이버의 기술 플랫폼으로 변신은 차세대 첨단 기술을 광고주, 스몰비즈니스 분들과 창작자들 누구나 손에 쥐고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친숙한 도구로 바꿔내는 일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네이버는 지난 5년간 국내에 투자했던 2천억원의 2배 이상인 5천억원을 앞으로 5년간 국내 기술과 콘텐츠에 투자할 계회이다.
또 지난 2013년 연구·개발(R&D) 조직으로 설립했던 네이버랩스를 지난 2일 분사했다. 네이버랩스 대표는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맡는다. AI, 음석인식, 기계번역 등 연구에 네이버 미래 먹거리를 집중 연구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 관계자는 "빠른 의사결정과 과감한 투자를 위해 네이버랩스를 분사했다"며 "네이버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곳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라인'으로 모바일 플랫폼에 성공적으로 적응했지만,이후 트렌드에 기민하게 대처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 밖에 없는 게 인터넷기업"이라며 "AI, 자율주행차 등 기술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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