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최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측 인사들과 국민의당 간 통합 공방이 한 창이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가 야권 통합론을 제기한 것에 이어 문재인 전 대표가 이어받았다. 문 전 대표는 2일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한 뒤 기자들에게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지난 총선 때 조금 길이 어긋나긴 했지만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두 민주정부의 후예"라며 "정권교체라는 대의 앞에서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함께 힘을 모으게 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요즘 일각에서 국민의당이 새누리당에서 떨어져 나온 비박과 연대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것은 호남 민심과 어긋나는 일이기 때문에 그렇게 흘러가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은 강하게 반발하며 더불어민주당과의 통합론을 일축했다. 김동철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정권교체 결의대회에서 "국민의당은 친박, 친문 계파 패권주의자들과 상종하지 않으면서 민주·개혁을 바라는 모든 정치세력과의 대통합을 통해서 정권교체도 이뤄내고 정치교체, 시대교체도 함께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라는 한 뿌리에서 나온 두 정당이 이같은 갈등을 벌이는 것은 향후 대선 구도에 대한 다른 해석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선이 다시 보수 VS 개혁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새누리당과 개혁보수신당이 이미 보수의 주도권을 놓고 갈등을 벌이고 있고, 반기문 전 총장 역시 보수후보로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그러나 대선이 보수-개혁 구도로 흘러간다면 제1당이면서 30%대 중반의 지지율을 얻고 있고, 강력한 차기주자군을 갖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위주로 흘러갈 수 있다.
국민의당은 친박계와 친문재인 계를 패권세력으로 규정하면서 반기문 전 총장과 그를 따르는 보수 세력, 손학규 전 대표와 정운찬 전 총리 등 제3지대 세력, 민주당 내 비문재인 계를 포용해 대선 승리를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부족한 세력이 문제다. 국민의당은 최근 당과 당내 주요주자인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의 동반 지지율 하락으로 반 패권연대를 주도할 힘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오히려 반기문 전 총장과 보수 세력에 흡수당하는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국민의당이 반패권연대를 공식화했음에도 야권연대 가능성이 완전히 닫혀진 상황은 아니다. 국민의당의 주 지지층인 호남과 야권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보수세력과의 연대를 동의하지 않는다는 당내 목소리가 일고 있기 때문이다.
당내 연대론에도 끝까지 버텨 성과를 냈던 20대 총선의 교훈을 살려 독자 후보를 고수하는 등 다자구도를 이어갈 수도 있지만, 원내대표 선거에서 호남세력인 주승용 원내대표가 큰 표차로 승리하는 등 안철수 전 대표의 당 장악력이 예전같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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