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SBS가 편성꼼수로 지상파에 금지된 중간광고와 비슷한 유형의 광고를 도입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 'K팝스타6'를 2회차 연속 편성하고, 1회차가 끝나고 60초간 방영하는 광고가 유사 중간광고라는 지적이다.
그동안 SBS 뿐만 아니라 다른 지상파 방송사도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코너별로 1·2부로 나누고 그 사이에 광고를 집어 넣었다.유사 중간광고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코너별로 연속성이 없어 중간광고 논란은 피해갔다.
그러나 SBS의 이같은 편성은 '연속성'이 있고 유료방송의 중간광고 형태와 크게 다르지 않아 논란이되고 있는 것. SBS는 별도 프로그램처럼 편성,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주무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는 이 같은 광고형태가 현행법 상 문제가 되는 지를 검토키로 했다.
21일 SBS 관계자는 "우리갑순이, K팝스타를 2회씩 편성하고 있지만 별도 프로그램처럼 편성표에 기재하고 '타이틀'을 통해 프로그램의 시작과 끝을 명확히 알리고 있다"며 "서로 다른 프로그램이 방영될 때처럼 광고를 넣고 있고, 별도의 회차기 때문에 중간광고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근 SBS는 매주 토요일 '우리갑순이'를 저녁 8시45분부터, 일요일 'K팝스타'를 9시15분부터 2회 연속 방송한다. 이들 프로그램은 1회차가 끝나면 엔딩 타이틀과 함께 '60초 뒤에 다음회가 방송된다'는 안내와 광고가 나가고 2회차가 방송된다.
현재 방송법상 중간광고는 1개의 동일한 방송프로그램이 시작한 후부터 종료되기 전까지 사이에 그 방송프로그램을 중단하고 편성되는 광고다.
SBS는 이를 두고 시작과 끝을 명확히 알렸기 때문에 서로 다른 프로그램 사이에 넣는 광고와 다를게 없어 중간광고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방송업계와 학계 일각에선 중간광고를 위한 의도된 실험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tvN 예능에서 60초 후에 돌아오겠다는 것과 SBS 광고 방식에 큰 차이점을 모르겠다"며 "다른 코너도 아니고 같은 프로그램을 2회차 연속 방송하는 건 중간광고를 위한 일종의 실험"이라고 꼬집었다.
한광석 남서울대 교수는 "기존엔 한 프로그램이라도 다른 콘텐츠, 이를 테면 KBS가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1박2일 사이에 광고를 넣는 식이었는데 이제는 한 프로그램 안에서 1,2부를 쪼개고 광고를 넣는다"며 "중간광고 규제로 인한 변형 광고가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UHD 본방송을 앞둔 지상파는 이참에 중간광고를 허용해 달라는 목소리를 높일 전망이다.
지상파 관계자는 "UHD 콘텐츠 질을 담보하기 위해선 광고 재원 확대가 필요하다"며 "이제 유료방송 시장도 확대된만큼 지상파도 중간광고가 도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방송통신위원회는 지상파 중간광고는 아직 검토 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방통위 관계자는 "SBS 같은 광고 방식을 명문화한 방송법이 없기 때문에 특별히 제재하지는 않았다"면서도 "K팝스타 광고 편성은 새로운 유형이라 방송법에 저촉되지 않는지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상파가 줄곧 중간광고 허용을 요청하고 있지만 이를 위한 검토 단계에는 착수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