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기대작 '킹덤언더파이어2'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중세 판타지 영화에서 봤음직한 대규모 전쟁을 구현해 화제를 모은 이 게임은 내년 상반기 중국을 비롯한 중화권에서 서비스될 예정이다. 물론 한국에서도 선보인다.
전 세계적인 인지도를 가진 몇 안되는 국산 게임 중 하나가 머잖아 첫발을 내딛는 것이다.
지난 14일 판교에 위치한 블루사이드 본사에서 만난 이상윤 개발총괄 사장 겸 프로듀서는 '킹덤언더파이어2'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지난 5월 중국에서 진행한 테스트에서 잔존율 등 여러 지표를 봤을 때 중국에서 진출한 한국의 여러 게임들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면서 "테스트 기간 동안 생성된 길드 수만 260개에 이르렀고, 현지의 유명 게임에서 활동하던 대형 길드들이 다수 참여해 패권 경쟁을 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고 말했다. 심지어 테스트 계정이 중국에서 매매가 됐을 정도라는 게 이 사장의 설명이다.
개발비 850억원, 개발인력 220여명이 투입된 '킹덤언더파이어2'는 2000년 출시돼 참신한 전쟁의 재미를 구현해 세계적으로 이목을 끈 '킹덤언더파이어'의 후속작이다. PC 온라인과 플레이스테이션4(PS4)용으로 개발 중이다. 자신만의 영웅과 부대를 육성하고 다른 이용자와 대결하는 전투 콘텐츠가 이 게임의 백미다.
그동안 시중에 출시된 게임들은 기술의 한계상 등장하는 유닛의 숫자를 줄이는 등 연출에 의존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킹덤언더파이어2'는 다르다. 말 그대로 수백, 수천에 이르는 유닛들이 전장을 누벼서다. 용이 날아다니고 투석기가 돌을 쏘아보내는 영화 속 공성전이 눈 앞에 펼쳐진다. 이용자는 총검사·마검사·광전사·추적자 중 한 직업을 골라 육성하고, 350종에 이르는 부대를 선택해 전투에 참여할 수 있다. 이용자가 조작할 수 있는 부대 중에는 최대 100기의 유닛으로 구성된 것도 있다.
이 사장은 "한 전장에서 싸우는 유닛이 최대 1만개지만 부드럽게 움직인다"면서 "사양이 높지도 않다. 지포스 7600에서도 30프레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불가능하게 보였던 대규모 전쟁을 구현할 수 있었던 비밀은 다름아닌 블루사이드의 개발력에 있다. '킹덤언더파이어2'는 회사 측이 자체적으로 만든 '블루사이드 2.0' 엔진과 서버 구축 노하우가 결합된 산물이다.
그는 "엔진 노하우는 우리만의 기술로 특허를 낼 만한 것도 많다"며 "유닛의 화면 표시에 있어 그 어떤 엔진과 비교해도 가장 빠르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이용자들과 벌이는 팽팽한 세력 대결도 '킹덤언더파이어2'의 핵심 재미다. 게임 속 월드맵에는 길드 단위로 점령할 수 있는 각종 거점들이 존재한다. 이용자는 이 거점을 하나 둘 점령해 영토를 늘리고 길드에서 국가로 발전시키는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국가 단위로 커진 길드끼리 맞붙을 때는 각종 권모술수와 배신, 연합이 펼쳐진다. 현실 속 전쟁 그대로다.
이 사장은 "'킹덤언더파이어2'는 길드간 전쟁과 에픽 레이드 등 다채로운 엔드콘텐츠를 갖춘 게임"이라며 "영웅을 최고레벨(30)까지 육성해도 전체 콘텐츠 중 15%가량을 즐긴 정도"라고 말했다.
블루사이드는 올해 초 콘텐츠 개발을 완성짓고 막바지 다듬기 과정에 주력하고 있다. 여기까지 오는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2013년에는 급여를 주지 못해 직원들이 이탈할 정도로 사정이 어렵기도 했다. 위기였다. 다행히 그해 6월 신규 투자를 유치했고 나갔던 직원들도 다시 불렀다. 아찔한 순간을 넘긴 이후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위기를 넘어 출시를 앞두게 된 '킹덤언더파이어2'에 대한 이 사장의 감회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 사장은 "새롭고 더 좋은 게임을 만들기 위해 쉬지 않고 노력해 왔다"며 "일단 한번 하면 계속할 수밖에 없는 게임, 의미가 있는 게임을 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킹덤언더파이어2'를 기다리는 한국 이용자들을 위한 한 마디도 남겼다. 그는 "한국의 게이머는 가장 성숙한 고급 이용자라고 판단한다"며 "한국 이용자가 좋아하게끔 게임을 다듬어 반드시 시장 1위 자리에까지 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자신했다.
문영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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