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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野 미묘한 갈등, 바로미터는 대정부질문


野 공개 압박 "황교안은 국무총리, 격에 맞게 행동해야"

[채송무기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야권의 미묘한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야권은 황교안 권한대행에 대해 신뢰하지 않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처리와 함께 황교안 내각 역시 탄핵됐다는 인식 하에서 황 권한대행이 관리자 역할을 벗어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러나 황교안 권한대행은 국정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야당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행보도 읽힌다. 황 권한대행은 지난 14일 국회를 방문했지만 정세균 국회의장만 방문하고 돌아갔다. 새누리당 원내 지도부가 사퇴한 상황에서 야권만 방문하는 것에 대한 부담으로 읽히지만, 논란은 불가피하다.

회동에서도 정세균 의장이 국회에서 합의한 여야정 협의체 구성을 압박했지만, 황 권한대행은 이에 대해서도 명확한 답을 하지 않았다. 황 권한대행과 야권 갈등의 첫 바로미터는 오는 20~21일 국회 대정부질문의 황 권한대행의 출석 여부가 되고 있다.

최근 야권은 황교안 권한대행이 오는 20~21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해야 한다고 입장을 모았으나 황 권한대행은 군 통수권자로서 이것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그러나 야권은 황 권한대행의 참석을 압박하고 있다.

야권은 공개적으로 황 권한대행의 대정부질문 출석을 촉구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15일 정책조정회의에서 "황 권한대행이 정 의장을 만나고 갔는데 대정부질문 출석에 대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국무총리가 아무리 대통령 권한을 직무대행한다 해도 국회에 대한 책임과 의무는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정책위의장은 "국무총리는 국민으로부터 선출된 권력자가 아니다"라며 "격에 맞게 행동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황교안 권한대행은 위기를 관리하고 박근혜 정부의 적폐를 해소하는 관리자지 새 시대를 여는 맏형이 아니다"며 "황 총리는 반드시 대정부질문에 출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황 직무대행은 국무총리이기 때문에 국회에 나와야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국민이 국정공백에 대해 염려하고 있는데 총리로서 직접 국회에 나와 국회의원과 국민들에게 육성으로 밝히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거대한 촛불민심의 부름을 누구도 거부할 수 없다"며 "황 대행이 국회와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구시대의 적폐를 청산하고 새 대한민국을 여는 여정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고 꼭 국회에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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