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혜기자] 미국이 1년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14일(현지시간) 이틀간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후,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기존 0.25~0.50%에서 0.50~0.75%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1년 만의 첫 기준금리 인상이다.
연준은 성명에서 "노동환경과 물가 상승의 현 상태와 기대 수준을 고려해 연방기금금리의 목표금리를 인상하기로 결정했다"며 "최근 몇 달간 일자리가 견고하게 증가했으며 실업률은 낮아졌다"고 금리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물가 상승이 2%에 못미치고 있는 상황에서 위원회는 물가 상승 목표에 대한 진척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며 "이번 금리 인상으로 고용시장이 다소 개선되고 물가 상승 목표치 도달을 촉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2017년에 3차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점도표란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모아 점으로 찍어 그린 것으로, 3개월마다 한 번씩 발표된다. 지난 9월 발표된 점도표에 따르면 내년 금리 인상이 두 번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었다.
내년도 금리 인상 횟수가 시장 예상 전망치(2회)를 넘어서면서 글로벌 시장이 단기 충격에 휩싸일 가능성도 있다.
◆"미국 금리 인상 우려감, 국내증시 선반영…시장 충격 없을듯"
국내 증권가에서는 미 금리 인상이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예상했다. 11월 FOMC 회의 이후 12월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 됐던 만큼 금리 인상 리스크가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12월 인상 당시와 비교할 때 이번 금리 인상 기대는 상당부분 반영돼 있다"며 "미국 국채 금리나 달러가 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을 선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는 상황인 만큼 금리 인상 단행은 시장 충격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제유가 상승 등에 힘입어 신흥국의 경기불안이 완화되고 있기 때문에 연준의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자금 이동이 뚜렷해지기는 힘들다"며 "오히려 미국의 경기 개선이 신흥국의 수출에 대한 우려를 줄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 애널리스트는 미 금리 인상이 글로벌 주식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은 미국의 경기 개선 및 물가상승 압력 증가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이는 글로벌 경제 회복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또 그는 "금리 인상 초기에는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주가지수가 어느 정도 조정되겠지만, 기준 금리 상승과 함께 주가 지수 역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과거 금리 인상 시기를 보면, 기준 금리의 고점 이후 주가 지수의 고점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고 강조했다.
김정한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옐런 의장의 콤비플레이로 신흥국 증시가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했다.
ECB는 지난 8일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2017년 3월까지 예정된 자산매입 프로그램 시한을 연말까지 연장하되, 오는 4월부터 자산 매입규모를 800억 유로에서 600억 유로로 축소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올 초 글로벌 증시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을 때 ECB가 시장 예상을 넘어서는 부양책을 발표했고 이어 연준은 시장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했다"며 "이는 단기 소멸됐던 글로벌 정책 모멘텀을 회복시키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강화시키고 신흥국 통화가치의 반등세를 이끌어 올 초 이후 신흥국 증시를 중심으로 글로벌 증시 안도랠리를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12월 ECB 통화정책회의와 FOMC 회의 결과는 올 초와 같이 달러 대비 신흥국 통화가치 반등을 이끌며 신흥국 증시 강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지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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