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리니지' 형제의 결투가 시작됐다. '리니지 레드나이츠'에 이어 '리니지2 레볼루션'까지 출시되면서 어느 게임이 최고 인기작의 반열에 오를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가 14일 자정을 기해 출시한 모바일 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이 애플 앱스토어 무료 순위 1위, 최고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했다. 하반기 최고 기대작다운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넷마블네오(대표 권영식)가 개발한 '리니지2 레볼루션'은 온라인 게임 '리니지2'를 소재로 한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원작의 감성을 재현한 오픈필드와 캐릭터, 공성전, 혈맹 시스템이 특징이다. 언리얼 엔진4로 연출한 화려한 그래픽과 전 지역 동시접속 환경을 제공해 PC 온라인 게임 수준의 플레이를 제공한다.
넷마블게임즈는 별도의 외부 홍보모델을 기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리니지2' IP의 인지도가 충분히 높은 만큼, 게임성에 초점을 맞춘 마케팅을 전개하겠다는 취지다. 실제 이 게임은 출시 전까지 진행한 사전예약 이벤트에 340만명의 이용자가 몰리며 IP의 인기를 입증한 바 있다.
넷마블게임즈는 "'리니지2 레볼루션'이 출시 하루 만에 좋은 성과를 보여 기쁘다"며 "이용자가 게임을 즐기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안정적인 서비스와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리니지2 레볼루션'까지 가세하면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이미 '리니지' 지식재산권(IP)이 사실상 깃발을 꽂은 모습이다. '리니지2 레볼루션'에 앞서 엔씨소프트가 지난 8일 출시한 '리니지 레드나이츠'가 애플 앱스토어 매출 2위, 구글플레이 매출 1위를 석권 중이기 때문이다. '리니지2 레볼루션' 역시 구글플레이에서 최상위 매출 순위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게임업계에서는 이제 '리니지'와 '리니지2'의 후예들 중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석권할 게임은 무엇이 될지 관심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바깥 싸움이 아닌, 집안 싸움에 초점이 맞춰진 셈이다.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IP를 활용해 자체 개발한 수집 RPG로 방대한 스토리와 57종 캐릭터, 게임 내 커뮤니티인 혈맹 시스템을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출시된 '리니지' 소재 모바일 게임으로 관심이 쏠렸다. 엔씨소프트는 영화 '올드보이'로 유명한 박찬욱 감독을 광고모델로 기용하는 등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연말 모바일 게임 시장은 그야말로 '리니지'가 휩쓸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며 "'리니지'와 '리니지2', 수집 RPG와 MMORPG 등 IP와 장르가 다른 두 게임 중 어느 게임이 정상을 차지할 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리니지' 대박에…엔씨소프트 미소
전문가들은 두 게임의 승패와 상관없이 이번 '리니지' 결투의 진정한 승자는 엔씨소프트라고 목소리를 모은다. 두 게임의 흥행에 힘입어 온라인 게임 '리니지' 시리즈가 모바일 시장에서도 통한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은 물론, 그동안 '아킬레스 건'으로 지목됐던 모바일 게임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기 때문이다.
'리니지' IP 홀더인 엔씨소프트는 넷마블게임즈가 서비스 중인 '리니지2 레볼루션'의 매출이 오를수록 유리한 구조다. '리니지2 레볼루션'이 벌어들이는 매출 일부를 로열티 수익으로 가져가기 때문이다. 양사는 구체적인 로열티 비율을 공개하진 않고 있으나, 게임업계에서는 통상 전체 매출 중 5~10%가량을 로열티로 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엔씨소프트는 또한 로열티 수익과 '리니지 레드나이츠'의 매출이 더해지면서 온라인 게임 '리니지'에만 의존하던 수익 구조에서도 탈피할 것으로 보인다. 게임업계 중 세 번째로 '1조 클럽' 가입 가능성도 한 걸음 다가설 전망이다. 엔씨소프트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6천989억원이다.
엔씨소프트 측은 "두 게임의 흥행은 우수 지식재산권과 게임 개발력이 접목된 결과로 '리니지'라는 브랜드가 플랫폼에 상관없이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며 "'리니지'를 비롯해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등 자사 IP의 모바일화와 가치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문영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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