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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분당 이번 주가 고비, 친박-비박 세 싸움


친박 혁신과통합 13일 통합, 비박도 비상시국회의 발전적 해체

[채송무기자] 새누리당 분당 사태가 이번 주 실질적인 고비를 맞는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친박과 비박계는 서로 상대를 향해 당을 떠나라고 주장하며 반목하고 있다.

사실상 양 계파 간 타협의 여지도 많지 않다. 비박계는 우선 이정현 지도부가 물러나고 최순실 게이트로 최악의 상황을 맞이한 보수진영이 인적 쇄신을 통해 새로 거듭나야 한다고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친박계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

친박계는 '혁신과통합 보수연합'을 13일 출범하고 본격 세 대결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정현 대표는 약속대로 21일 물러나겠다고 했지만, 친박계 지도부는 아직 총사퇴할 의사도 없는 상태다.

오히려 친박계는 자신들의 주도 하에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킨 후 퇴진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당권을 놓을 생각이 없다는 분명한 표시다.

이 때문에 이번 주 친박계와 비박계는 당의 분당까지 염두에 둔 세 대결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우선 13일에 예정된 '혁신과통합 보수연합' 출범식에 몇 명의 현역 의원이 참석하는 지가 관건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찬성한 의원들은 야당 이탈표가 없다고 가정할 때 62표다. 탄핵소추안에 반대한 56표는 분명한 친박으로 볼 수 있다. 기권 2표와 무효 7표는 흔들리고 있는 민심이라고 볼 수 있어 탄핵 소추안에서 드러난 친박-비박계의 세 구도는 팽팽하다고 볼 수 있다.

친박계들은 혁신과통합 보수연합 출범식에 참여하는 현역 의원들의 수가 70~80명에 이를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이 말이 현실화된다면 당내 주도권은 친박계가 쥘 수밖에 없다. 비박계들이 추진하고 있는 새누리당 개혁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또 하나의 바로미터는 오는 16일에 열릴 원내대표 경선이다.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박계 인사가 신임 원내대표가 된다면 현역 의원들의 민심이 친박계에 있음이 확인되는 것이다.

비박계는 본격적인 분당 준비에 나서는 모습이다. 그동안 비박계를 대표했던 비상시국회의를 해체하고 새로운 모임을 만들기로 했다. 탄핵 과정에서 찬성으로 드러난 의원들을 받아 외연을 확대하는 것으로 친박계와 비박계가 분당을 염두에 둔 세 대결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비박계의 대표격인 김무성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의 새누리당으로는 좌파 집권을 막을 수 없다"며 "가짜 보수를 들어내고 신 보수와 중도가 손을 잡아 좌파 집권을 막고 국가 재건에 나서야 한다"고 신당을 준비하고 있음을 공식화했다.

그러나 비박계에도 문제는 있다. 비박계 신당이 힘을 받기 위해서는 유승민·정우택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당 내 대선주자들이 모두 같이 나와야 하지만, 비박계의 또 다른 대표격인 유승민 의원마저 "탈당은 가장 마지막 카드로 지금은 탈당 생각이 없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드러난 민심은 비박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먼저 당을 깨는 쪽이 영남을 중심으로 하는 유일 보수정당을 분열시킨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어 분당 현실화는 여전히 쉽지 않을 전망이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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