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혜기자] 일본 디스플레이 제조업체 샤프가 삼성전자에 TV 패널 공급을 중단해 2017년 디스플레이 공급 부족이 심각해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김동원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13일 "최근 샤프가 ▲경쟁사 견제 ▲샤프 브랜드를 통한 TV 시장 진입 ▲TV 주문자상표제작(OEM) 사업 확대를 목적으로 2017년부터 삼성전자 TV 사업부에 TV 패널 공급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 인해 내년에 심각한 TV 패널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분석했다.
샤프는 지난 4월 아이폰 조립업체 폭스콘의 모회사인 대만 홍하이그룹에 인수됐다. 당시 홍하이그룹은 위탁생산 외에도 샤프 브랜드 상품을 내놓으며 자체적인 제조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샤프의 연간 TV 패널 생산량은 1천만대다. 이 중 삼성에 공급하는 TV 패널량은 400만~500만대로, 삼성 전체 수요의 8~10%를 차지한다.
김 애널리스트는 "현재 샤프가 삼성에 공급하는 TV 패널은 40·60·70인치 등으로 대부분이 대형 패널"이라며 "특히 내년 글로벌 TV 패널 수요는 전년 대비 7% 늘어나는 반면 공급은 1% 증가에 그치는 등 공급 부족이 예상돼 2017년 삼성전자의 TV 패널 공급부족은 심각한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요구하는 고사양의 TV 패널 공급 가능업체가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대만 이노룩스(Innolux), AU옵트로닉스(AUO) 등 4개사에 불과한 데다, 내년 TV 패널 생산가능량(capa) 예약이 대부분 완료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내년 1분기부터 삼성전자 TV 사업부는 재고확보를 위한 대형 TV 패널 구매에 주력하는 동시에 60·70인치 TV를 65·75인치로 바꾸는 등 제품구성 변화를 시도할 것"이라며 "따라서 2017년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은 삼성전자의 TV 패널 구매 영향으로 연중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LG디스플레이가 수혜주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고사양의 65인치 TV 패널 생산 가능업체가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등에 한정된 만큼 현실적인 생산가능량을 고려할 때 향후 LG디스플레이가 삼성에 TV 패널을 공급할 가능성도 상존한다"며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윤지혜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