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가운데, 금융당국이 이번 주말과 다음주에 걸쳐 잇따라 긴급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개최한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9일 오후 6시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긴급 간부회의'를 개최하고 탄핵 결과에 대한 대응을 당부했다.
임 위원장은 간부회의에서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 美 금리 인상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국회의 탄핵의결이라는 정국의 변화까지 발생한 만큼 비상시국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업무에 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럴 때일수록 민생을 최우선하고, 우리 경제와 금융을 둘러싼 잠재 위험요인을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사기 순리열전에 나오는 고사인 '봉직순리(奉職循理)'를 언급하며 "공직자라면 마땅히 직분을 다하고 원칙을 따라야 한다는 의미로, 공직자는 국가를 유지하는 최후의 보루임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며, "여러분들의 무한대의 헌신이 필요한 시점인 만큼 다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 나가자"고 주문했다.
임 위원장은 오는 11일 일요일 오후 3시에도 진웅섭 금융감독원장과 사무처장, 산하기관장, 금융협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한다.
금융부문 리스크 요인 점검 및 대응방향, 은행 외화유동성 상황 점검이 다뤄진다.
또한 오는 12일 월요일 오전 8시에는 '금융위·금감원 합동 리스크 점검회의'가 금감원 대회의실에서 개최된다.
임 위원장과 진 원장, 금융위 부위원장 및 금융위와 금감원 주요 간부 등이 참석해, 최근 금융권 상황, 가계부채․구조조정 등 경제 리스크 관리방향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은행, 증권 등 각 금융업권 또한 다음주 리스크 점검회의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오는 13일 화요일 오전 10시에는 은행업권 리스크 점검회의가 열린다. 금융위 사무처장, 금감원보, 은행 부행장, 은행연합회 등이 참석해, 외화유동성, 안정적 가계부채 관리 등 철저, 합리적인 가산금리 부과체계 자율 구축 등을 다룰 예정이다.
같은 날 오후 3시에는 보험업권 리스크 점검회의에서 보험산업에 내재된 위험요소 및 선제적인 조치 필요성 등에 대해 논의하고, 오후 4시30분에는 금융투자업권이 리스크 점검회의를 열어 후 시장전망에 대한 의견수렴 및 시장안정을 위한 정책방향 설정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또한 오는 13일 오후 3시에는 김학균 금융위 상임위원 등이 '글로벌동향 점검회의'를 갖고 최근 국내동향과 관련한 글로벌시장 반응을 점검하고, 대외신인도 손상되지 않도록 노력할 뜻을 전한다.
한편 한국은행도 9일 이주열 한은 총재 주재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대응하기 위한 긴급 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연다.
김다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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