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모바일 게임 '리니지 레드나이츠'가 출시 하루 만에 시장 연착륙에 성공하며 유명 지식재산권(IP) '리니지'의 가치를 재확인했다. 이제 게임업계의 관심은 모바일 게임 시장 경쟁 대열에 본격적으로 합류한 엔씨소프트의 중장기 운영 역량에 쏠릴 전망이다.
지난 8일 국내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 동시 출시된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이날 애플 앱스토어 무료 순위와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론칭 하루 만에 기존 흥행작을 꺾고 정상의 자리에 오른 것이다.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아직 순위가 집계되지 않은 구글플레이에서도 상위권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게임은 현재 애플 앱스토어에서 4.5개(5개 만점), 구글플레이에서는 4.4개(5점 만점) 별점을 기록 중이다.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엔씨소프트가 온라인 게임 '리니지' IP를 활용해 직접 개발한 역할수행게임(RPG)이다. 18년간 서비스된 '리니지'의 재미와 가치를 모바일에서 재해석한 첫 번째 작품으로, 원작의 재미와 이용자간 경쟁 콘텐츠, '혈맹'으로 대표되는 커뮤니티 시스템을 구현한 점이 특징이다.
엔씨소프트는 출시 전 용산 CGV에서 대규모 쇼케이스를 열고 영화 '올드보이'로 유명한 박찬욱 감독을 광고모델로 기용하는 등 '리니지 레드나이츠'의 흥행을 이끌기 위한 과감한 행보를 보인 바 있다.
그동안 하드코어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만 전문으로 개발했던 엔씨소프트에 있어 '리니지'의 진중한 이미지를 캐주얼하게 재해석한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큰 도전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실제 '리니지 레드나이츠'를 처음 접한 시장의 평가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말하는 섬' '글루디오 영지' 등 '리니지'를 연상시키는 주요 요소를 제대로 구현했다는 긍정적 반응이 나오는가 하면, 시장에 이미 많이 출시된 기존의 수집 RPG와 큰 차이를 찾아볼 수 없다는 부정적 평가도 줄을 잇기도 했다. 지난 8일 주식시장에서 엔씨소프트 종가는 전일 대비 9.73% 내린 21만8천원에 머물렀다.
그러나 출시 하루가 지난 지금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일부 부정적 평가를 딛고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이같은 기대감을 반영하듯 9일 오전 9시 10분 현재 엔씨소프트 주가는 전일 대비 6.19% 오른 23만1천500원으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화려한 데뷔…중장기 흥행 역량 시험대 올라
게임업계의 시선은 이제 '리니지 레드나이츠'의 중장기 흥행 여부에 쏠리고 있다. 그동안 모바일 게임 흥행작을 선보이지 못한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레드나이츠'의 초반 기세를 얼마만큼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다.
엔씨소프트는 다수의 모바일 이용자가 몰려있는 네이버 카페 대신 자체 커뮤니티를 활용하고, 삼성전자와 협업한 '스마트 커버'도 내놓기로 하는 등 차별화된 운영 전략을 펼치고 있다. 스마트 커버는 스마트폰에 부착 시 '리니지 레드나이츠'의 세부 콘텐츠가 자동 설치되는 보호 케이스로, 기존 게임사들에게서는 볼 수 없던 시도로 평가된다.
'리니지 레드나이츠'의 중장기 향방을 아직은 낙관할 수 없다. 엔씨소프트가 처음으로 내놓은 모바일 게임인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의 경우 지난해 3월 텐센트를 통해 중국에 출시돼 애플 앱스토어 매출 5위까지 오르는 성과를 거뒀으나 이후 순위가 급락한 전례가 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론칭 첫날 몇 가지 반응만으로 '리니지 레드나이츠'의 궁극적 흥행여부나 흥행수준을 예단하는 것은 과도한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수시로 급변하는 모바일 게임 이용자의 성향에 맞춘 발빠른 콘텐츠 업데이트와 과금 정책이 '리니지 레드나이츠'의 중장기 흥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엔씨소프트가 온라인 게임에서 다년간 축적한 운영 노하우가 모바일 게임 서비스에서도 이어질 지 관심"이라고 전했다.
문영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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