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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D-1 폭풍전야의 국회, '초긴장 상태'


수십만 명의 시민들, 인간띠로 국회 '촛불 포위'

[이영웅기자]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을 하루 앞둔 8일. 국회의 분위기는 폭풍전야처럼 고요하면서도 전운이 흐르고 있었다.

이날 정세균 국회의장이 시민들의 국회 경내 집회를 불허하면서 국회 경내에는 조용했다. 다만 시민들 대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탄핵에 대한 전의를 불태우고 있었다.

민주당은 국회 로텐더홀에서 '탄핵버스터'를 통해 탄핵안 통과에 당력을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이 자리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전원 사직서를 제출했다. 우리는 반드시 탄핵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말하자 수십명의 민주당 의원과 보좌진들은 환호성으로 화답했다.

또한 민주당은 이날 오후 6시께 국회 본관 앞에서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의원들과 당직자들이 촛불을 들고 '탄핵'이라는 글자를 만드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앞서 민주당 당직자들은 '타는 목마름으로' 등의 민중가요를 들으며 촛불집회를 준비하기도 했다.

국민의당도 국회 본관 앞에서 천막을 설치하고 철야 농성에 돌입했다. 국민의당 한 당직자는 "감기에 걸렸지만, 탄핵안이 통과될 때까지 이곳을 지키고 있겠다"며 비장한 각오를 드러내기도 했다.

아울러 국회 경내 곳곳에는 사복경찰을 비롯한 경찰과 의경들이 수시로 순찰을 벌이고 있어 삼엄한 분위기도 연출됐다.

◆국회 주변을 둘러싼 '여의도 촛불'

추위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정부에 분노한 수십만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국회 주변으로 집결했다. 오후 6시부터 국회를 둘러싼 이들은 "박근혜는 물러가라", "이게 나라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시간이 지날수록 시민들은 오히려 증가하면서 국회 인근에는 발을 디딜 틈이 없었다. 이들은 '박근혜 퇴진' 등의 구호가 담긴 포스터를 머리 위로 흔들거나 민중가요를 부르며 촛불행진을 이어나갔다

국회 앞 정문에서는 풍자와 해학이 넘치는 축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었다. 수능이 끝난 고3 학생들은 '하야'라는 글씨가 적힌 마스크를 낀 채 '하야송' 노래와 함께 춤을 추고 있었다.

국회에서부터 500m 떨어진 새누리당 여의도 당사 앞에는 대통령 탄핵 찬성집회와 반대집회가 동시에 열리고 있었다. 이들은 목소리 크기 경쟁이라도 하듯 쩌렁쩌렁 집회를 이어가고 있었다.

엄마부대봉사단 등 보수시민단체 회원 50여명은 태극기를 흔들며 "탄핵을 반대한다", "박근혜 대통령을 지키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반면, 전국언론노동조합 노조원들은 유연한 재질로 어디든 잘 붙는 '플러버 진드기' 장난감 수백개를 당사에 던지기도 했다.

경찰은 차벽을 동원하지는 않기로 했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여의도 일대에 다수 경찰력을 배치해 집회 관리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이영웅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조성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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