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자살은 가장 극단적인 도피다. 앞뒤가 막히고 사면초가에 처했을 때 사람들은 자살을 고민한다. 문제는 우리 사회에서 자살이 너무도 심각한 수준에 도달해 있다는 점이다. 신간 '자살의 역사'는 오늘날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자살률을 보이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다룬다.
히틀러의 후계자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 암살사건의 막전막후를 담은 장편소설 'HHhH'과 예술의 존재 이유를 다룬 '예술은 언제 슬퍼하는가'도 화제의 신간으로 함께 소개한다.
◆이제는 들여봐야 할 때 '자살의 역사'
자살은 옳다, 그르다, 잘했다, 못했다 등으로 단순하게 평가할 수 없는 고도의 윤리적 선택의 문제다. 문제는 과연 다른 차선책이 없었을까 하는 점이며 그런 결정이 과연 바람직스러운 선택이었을까 하는 점이다. 그러니 자살은 숨기며 쉬쉬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공개적으로 다뤄야 한다. 특히 가족과 친지, 친구 및 동료의 도움이 절대적이다.
신간 '자살의 역사'는 정신과 의사인 저자가 자살 문제를 다룬 책이다. 오늘날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자살률을 보이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에 충격을 받은 저자는 우리 사회에서 자살이 단지 개인적 차원의 위기 문제로만 넘겨 버리기에는 너무도 심각한 수준에 도달해 있으며, 전 사회적 관심과 책임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병욱 지음/학지사, 1만7천원)
◆작가가 개입한 역사소설 'HHhH'
히틀러의 후계자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 암살사건의 막전막후를 담은 장편소설 'HHhH'가 출간됐다. 'HHhH'는 프랑스 공쿠르상과 일본 서점대상 해외도서 부문 1위, 미국 비평가 협회상 파이널 리스트 선정을 비롯해 뉴욕타임스, 가디언, 르몽드 등 전 세계 유수 언론매체의 극찬을 받은 소설이다.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는 제2차 대전 당시 나치 친위대 내부 정보기관의 책임자로 나치의 정치 공작과 비밀 작전을 모두 지휘하는 천재적 역량을 발휘한 인물이자 인류 최악의 사건으로 불린 유대인 말살 계획을 주도했다. 친위대 사령관은 히믈러였지만 사실상 모든 작전은 하이드리히가 지휘했기 때문에 당시 '히믈러의 두뇌는 하이드리히라고 불린다'라는 말이 항간에 떠돌았다고 한다.
(로랑 비네 지음, 이주영 옮김/황금가지, 1만3천800원)
◆예술의 존재 이유 '예술은 언제 슬퍼하는가'
예술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것일까. 클래식 마니아들의 성지로 유명한 '풍월당' 대표이자 정신과 의사, 오페라 평론가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종호의 에세이 '예술은 언제 슬퍼하는가'가 출간됐다. 이 책에는 수백차례 유럽 여행을 다니며 수천 편의 공연을 보고 들은 경험이 녹아 있다.
예술은 밝은 곳에서 안주하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그들의 가려운 등이나 긁어 주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잘난 사람들의 남아도는 시간을 때워 주거나 고급스러운 취미를 남에게 과시하기 위해, 남과 다른 고상함을 보여 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라고 강조한다.
(박종호 지음/민음사, 1만6천원)
문영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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