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혜기자] 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웹 브라우저 '웨일'에 힘입어 국내 인터넷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지난 1일 공개된 웨일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어(IE)'나 구글의 '크롬'과 달리 한 화면에서 검색창과 결과창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분리화면 기능을 탑재했다. 마우스 드래그를 통한 검색도 가능해 편의성도 높였다.
김성은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5일 "이미지 내 외국어를 번역해주는 기능 또한 기존 브라우저들과의 차별점으로 부각될 것"이라며 "단기간 내 직접적인 수익 기여는 제한적일 전망이지만 이용자 체류시간이 증가하면서 광고 플랫폼 역량 강화와 이용자 행태 데이터 확보 등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또 자체 브라우저가 정착할 시 IE의 '시작페이지'를 차지하기 위한 프로모션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자체 브라우저를 통한 이용자 및 수익성 확대는 이미 구글 크롬을 통해 확인된 바 있다.
2008년 출시된 크롬은 기존 브라우저 대비 빠른 속도와 다양한 부가 기능을 통해 시장 내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10월 기준 글로벌 브라우저 시장 내 크롬 점유율은 51%로, 이용자 수는 20억명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애널리스트는 "크롬의 직접적인 수익 기여는 미미한 것으로 파악되지만 구글 플랫폼 내 체류 시간 확대에 따른 지메일과 구글 드라이브 등 부가 서비스와 검색 이용 확대가 구글의 광고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또 구글은 자체 플랫폼인 크롬 이용자 확대로 경쟁 브라우저들에게 지불하는 검색 로열티를 축소하며 수익성 개선을 시현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웹 브라우저 '모질라 파이어폭스'를 개발한 모질라 재단도 지난 2009년과 2010년 로열티 수익으로 각각 1억 달러와 1억2천만 달러를 받았다.
◆"기존 서비스와 성공적 연계 시 네이버 생태계 강화"
그는 웨일 출시로 국내 인터넷 시장의 네이버 생태계가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웨일과 기존 브라우저 사업과의 성능적 차이는 미미하지만, 이미 견고한 이용자 층을 확보한 기존 서비스들과 성공적으로 연계하면 국내 브라우저 시장 내 영향력 확대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IE 외에는 절대적인 점유율을 기록 중인 브라우저가 없는 상황"이라며 "웨일의 국내 점유율 상승 시 마우스 드래그 검색 기능을 통한 쿼리(Query) 증가가 예상되며 유료 클릭율 또한 동반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네이버 TV캐스트 등 기타 부가 서비스들로의 이용자 유입도 용이해질 것"이라며 "아직은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의미 있는 수익 기여를 예상하기 어렵지만 점진적인 성능 개선을 통해 추가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웨일은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기반으로 완성도를 높인 이후 이르면 내년 하반기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윤지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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