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기자] 말 그대로 '대이적시대'가 열렸다. 수많은 선수가 시장에 쏟아져 나오면서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는 혼돈에 빠져들었다.
지난 11월30일은 LCK 선수 대부분의 계약 종료일이었다. 매년 이날을 전후해서 팀 선수진(로스터)에 전반적인 변화가 이뤄진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변화가 두드러졌다. 단순히 선수 한두 명이 입단 및 이탈한 것이 아니라 팀 전체가 바뀌는 등 대대적인 로스터 변경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해외 리그에서 활동하던 선수들도 국내로 복귀하면서 이러한 현상은 심화되고 있다. 2016 시즌에 주전으로 활약한 이들이 새로운 팀을 찾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이러한 현상은 새로운 시즌이 시작하는 내년 1월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kt, ROX, 아프리카, 롱주, 진에어 등 대대적인 리빌딩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먼저 움직인 것은 kt 롤스터다. kt는 지난 11월24일 바텀 듀오 '애로우' 노동현, '하차니' 하승찬과 계약 종료한 데 이어 28일에는 '플라이' 송용준과 창단 멤버인 '썸데이' 김찬호를 내보내는 강수를 뒀다. 6명 중 4명과 결별한 것이다.
ROX 타이거즈는 한술 더 떠서 2016 시즌 활동한 모든 선수와 재계약하지 않았다. 사령탑도 올해 아프리카 프릭스를 이끌었던 강현종 감독으로 교체한 ROX는 지난 11월30일부터 내년 시즌에 활동할 선수 공개 모집을 시작했다.
아프리카 프릭스와 2부 리그로 강등된 CJ 엔투스도 선수 전원과 계약을 포기했다. 아프리카는 최연성 감독을, CJ는 최우철·김대웅 코치를 새로 영입했지만 선수가 모두 이탈하면서 처음부터 팀을 구성해야 하는 입장이 됐다.
2016년 유명 선수를 대거 영입해 화제가 됐던 롱주 게이밍도 두 명의 코치와 8명의 선수를 내보내며 리빌딩에 돌입했다. 현재 남은 선수가 모두 정글러인 롱주는 나머지 포지션의 선수를 모집 중이다.
진에어 그린윙스도 5명의 선수와 결별했으며 ESC 에버는 '키' 김한기와 '로컨' 이동욱을, 삼성 갤럭시는 '헬퍼' 권영재 선수·김정수 코치와 계약을 해지했다. 일주일동안 40여명의 선수가 팀을 떠난 셈이다.
◆성공적인 초반 스토브리그를 보낸 SKT, kt, 삼성
스토브리그가 끝난 것은 아니지만 현재 시점에서 가장 성공적인 로스터를 만든 팀은 SKT와 kt, 삼성으로 꼽힌다.
SKT는 '듀크' 이호성과 '벵기' 배성웅을 내보냈지만 세계 최고의 선수들인 ▲'페이커' 이상혁 ▲'뱅' 배준식 ▲'울프' 이재완을 잡는 데 성공했다. 또한 '블랭크' 강선구와 재계약한 데 이어 ROX에서 맹활약한 '피넛' 한왕호를 영입하면서 SKT는 탑을 제외한 전 라인을 세계 최강 멤버로 구성했다.
kt도 만만치 않다. 팀의 중심인 '스코어' 고동빈을 잔류시킴과 동시에 ROX의 승리 공식이었던 '스멥' 송경호를 영입했다. 또한 중국 에드워드 게이밍(EDG)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폰' 허원석과 '데프트' 김혁규를 데려오면서 강력한 라인업을 구축했다.
SKT는 탑, kt는 서포터 자리가 변수로 남아있지만 현재까지 확정된 선수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실력을 갖췄기에 팬들의 기대는 한껏 부풀어 오른 상태다.
삼성 역시 '2016 LOL 월드 챔피언십' 준우승을 이끈 선수 대부분을 확보하며 전력 손실을 막았다. '레이스' 권지민이 현재 거취를 고민 중이지만 ▲'큐베' 이성진 ▲'앰비션' 강찬용 ▲'크라운' 이민호 ▲'룰러' 박재혁 ▲'코어장전' 조용인 ▲'스티치' 이승주와 재계약에 성공했다.
물론 스토브리그는 지금부터 시작이기에 상황은 바뀔 수 있다. 리빌딩에 돌입한 팀들이 어떤 선수를 영입하느냐에 따라 전반적인 판도는 달라질 것이다.
지난 2014년을 능가하는 선수들의 대이동이 발생한 LCK. 국내뿐 아니라 해외 LOL 팬들의 시선이 세계 최강 LCK의 스토브리그로 향하고 있다.
박준영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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