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훈기자] 글로벌 OTT 서비스 넷플릭스가 국내 오리지널 드라마 제작을 위한 본격 사전작업에 돌입했다. 이르면 내년 말 한국판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최근 새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위해 국내 영화감독, 제작자들과 물밑 접촉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현재 넷플릭스는 봉준호 감독과 첫 오리지널 영화 '옥자'를 제작 중이다. '옥자'는 특이한 동물과 소녀의 우정을 다룬 영화로 아역배우 안서현과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스티븐 연 등 헐리우드 유명 배우들이 출연한다.
넷플릭스의 해외 오리지널 시리즈는 항상 영화감독이 감독을 맡아왔다. 그것도 사전 제작 방식이다. 영화 외 첫 한국형 오리지널 드라마도 영화감독의 손을 탈 것으로 보이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인물이 거론됐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국내에서도 해외와 동일한 형태의 제작 프로세스를 만들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지난 21일부터 전파를 탄 MBC 월화특별기획 '불야성'도 1일 홀드백 간격을 두고 넷플릭스에서 재방영되고 있다. 내달 7일 개봉하는 영화 '판도라'도 넷플릭스에서 함께 개봉된다.
이를 기점으로 넷플릭스에서 재방영되는 국내 콘텐츠도 더 많아질 예정이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는 지난 6월말 한국을 방한해 '한국형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 의지를 표명했다.
그러면서 카메라 제작자들의 편집, 사후 프로덕션 배급, TV상의 디코딩 등 세세한 부분까지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넷플릭스 특유의 제작 프로세스를 공개하기도 했다.
당시 테드 사란도스 CCO도 기자에게 "우리는 대부분의 (한국)방송사들이 투자하는 것보다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다"며 "그래서 영화에만 출연하는 배우도 드라마에 출연할 수 있도록 섭외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현재 국내에서의 넷플릭스 움직임도 이같은 넷플릭스 경영진의 의지가 현실로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옥자 하나만 해도 500억원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된만큼 시리즈 하나 제작하는 금액은 최소한 옥자 이상이 될 것"이라며 "이를 감안하면 업계 제작사들이 넷플릭스를 협상 파트너로 볼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전했다.
한편 옥자는 내년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 190여개 국가에 공개된다.
성상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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