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새누리당이 25일 의원총회를 열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당의 대응책을 논의할 계획이어서 친박과 비박 간 계파 난타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미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김용태 의원 등 비박계 인사 10여명이 탈당을 선택했고, 비박계의 대표주자 중 한 명인 김무성 전 대표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상황에서 양측의 갈등은 깊어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도 본격화되고 있다. 야권이 대통령 탄핵 준비에 착수한 가운데 이르면 다음달 2일 국회 본회의에서 탄핵안을 의결하겠다고 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회에서 탄핵이 처리될 가능성은 높다.
김무성 전 대표를 구심점으로 비박계 40여명이 이미 서명한 상태다. 야권 성향 의원을 총동원하고 비박계 29명이 찬성하면 탄핵 가결을 위한 국회의원 200석은 채워진다.
친박은 이같은 비박계의 탄핵 참여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24일 추미애 민주당 대표에 보내는 말을 빌어 탄핵에 따르는 것에 "야당의 하수인이 돼 달라는 것 아닌가"라며 "한마디로 배신자, 변절자가 돼 달라, 유다가 돼 달라고 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장우 최고위원은 김무성 전 대표를 겨냥해 "언행이 하늘에 떠 있는 깃털 구름과 같이 늘 가볍다"며 "정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정치인에 앞서서 한 인간으로 자괴감과 비애감을 느낀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최고위원은 "사람은 먹던 우물에 오물을 던지지 않는다. 먹던 우물에 오물을 던지려면 의원직을 사퇴하고 정계 은퇴 선언을 하는 것이 도리"라며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정계 은퇴해야 한다. 새누리당을 떠나달라"고 탈당을 요구했다.
비박계 역시 분당 카드를 버린 것은 아니다. 김무성 전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당 대표를 한 사람이 탈당을 먼저 생각하는 것은 도리가 아닌 것 같다"면서 "탄핵을 먼저 시도하고 당 지도부의 사퇴, 비대위를 구성해 썩은 보수를 도려내는 시도를 할 때 여의치 않을 때는 시간이 없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이 다른 길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비박계는 분당의 기점을 탄핵 본격화로 보고 있다. 탄핵 정국으로 들어가는 상황에서 열리는 이날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는 격렬한 갈등이 불가피해 보인다.
한편, 그동안 수습책을 논의해왔던 중진 6명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그동안 논의해왔던 비대위에 대해 설명하고 의원들의 의견을 모을 예정이어서 분당 국면 수습의 계기가 마련될지도 주목된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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