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금융권의 블록체인(분산형 디지털 장부) 기술 개발이 급물살을 탈 예정이다. 은행과 증권사들이 각각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만들어 공동으로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다.
금융위원회는 24일 금융위 사무처장 주재로 금융당국, 업계, 전문가 등이 함께 참여하는 '블록체인 협의회'를 개최했다고 발표했다.
블록체인이란 거래 데이터를 중앙집중형 서버에 기록·보관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거래 참가자 모두에게 내용을 공유하는 분산형 디지털 장부를 말한다. 금융 등 다양한 거래에 적용될 수 있으며, 거래비용 절감, 보안 강화 등의 장점이 있다.
이날 협의회는 은행과 금융투자(증권) 분야 협회를 중심으로 주요 금융회사들이 대부분 참여하는 컨소시엄 구성·운영계획을 제시하고 연내 본격적인 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블록체인이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기술임을 감안할 때 다수의 기관들이 참여해 공동연구를 추진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앞으로 국내 금융권의 자원과 역량을 결집한 공동 컨소시엄을 구성해 효율적으로 공동연구, 파일럿 프로젝트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블록체인 협의회는 금융위·금감원, 은행연합회·금융투자협회·핀테크산업협회가 참여하고 금융연구원, 핀테크지원센터, 금융보안원, 신용정보원, 전문가 등 자문그룹도 구성됐다.
앞으로 협의회를 통해 업권별 컨소시엄간 정보를 공유하고 제도 개선사항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은행, 증권 컨소시엄 연내 구성해 상호교류
금융권 공동 블록체인 컨소시엄은 먼저 은행권 컨소시엄과 금융투자업권 컨소시엄이 우선 출범되며, 블록체인 플랫폼의 상호호환성을 고려해 초기 연구단계부터 두 컨소시엄 간 소통을 활발하게 한다.
향후 수요를 보며 다른 업권 컨소시엄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블록체인이 국제표준이 정해지지 않은 진화중인 기술인 점을 감안해 가능한 상호호환성이 높은 방향으로 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은행권 블록체인 컨소시엄에는 16개 주요 은행이 참여해 의사결정기구로 운영위원회를 설치하고 금융보안원·금융결제원 등 협력기관에서 자문·기술을 지원하게 된다. 고객인증, 전자문서 검증 등에 대해 연구를 진행하고 추후 공동연구 분야를 추가 발굴한다.
금융투자업권 블록체인 컨소시엄은 20여개 증권사가 컨소시엄에 참여한다. 이미 NH, 미래에셋대우, 신한, 대신, 유안타, 키움 증권 등 6개사가 올 4월부터 코어그룹을 결성해 기술 검증, 기술파트너 선정 등을 준비중이며 20여개사로 참여가 확대될 예정이다.
의사결정기구로 최고운영위원회를 두고 기술파트너사 및 학계 전문가 등이 자문·기술을 지원한다.
금융투자업권 컨소시엄은 인증·정보공유, 금융투자상품 청산결제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협의회는 올 11월~12월 중 블록체인 컨소시엄 구성을 완료하고 본격 활동을 개시한다는 방침이다.
은행업권은 오는 11월30일 16개 주요 은행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할 계획이며, 금융투자업권은 12월 초까지 참여 증권사를 확정하고, 12월7일 기술파트너와 협약 체결 후 출범할 계획이다.
김용범 금융위 사무처장은 "이번 컨소시엄 출범을 계기로 블록체인 분야에서 수동적으로 따라 가는 것이 아니라 선도적으로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해 나가는 모멘텀이 형성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블록체인이 금융회사, 중개기관의 역할을 상당부분 대체한다는 측면에서 금융회사와 중개기관 입장에서는 어떻게 경쟁력을 유지해 나갈 지가 중요하다"며 "금융당국 입장에서도 어떻게 기존제도와 새로운 기술을 조화시켜 나갈 지가 큰 과제"라고 지적했다.
김다운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