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남경필 경기도지사, 김용태 의원의 새누리당 탈당이 최초의 보수발 정계 개편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남 지사와 김 의원은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생명이 다한 새누리당을 밀어내고 미래를 걱정하는 국민과 함께 하겠다"고 새누리당 탈당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국가는 국가다워야 한다. 집권세력과 특정 지배층의 사익을 채우는 도구가 돼선 안 된다. 그런데 지금의 국가는 누구를 위한 국가인지 국민은 묻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 비박계의 유력한 차기 주자와 중진 의원인 이들의 탈당으로 향후 새누리당 이탈 움직임이 일 전망이다. 문제는 그 규모가 어느 정도가 될 것인가다.
비박계 탈당 의원이 원내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20석을 넘을 경우 최초로 지역에 기반하지 않은 보수정당의 분열이 일어나면서 향후 대선에서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석을 넘기는 쉽지 않다. 우선 비박계 주자로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 등이 탈당에 부정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비박계 중에서도 어차피 시간 문제일 뿐 박 대통령이나 이정현 대표가 물러나는 것은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당에 남아 개혁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최순실 게이트로 분노한 민심으로 수도권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새누리당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비박계 의원들이 탈당을 통해 '박근혜 색깔 빼기'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이정현 대표 등 친박계 지도부가 퇴진 요구를 끝까지 거부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지도부는 오히려 김무성 전 대표 등 비박계 지도자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특단의 조치를 할 수 있다고 하기도 했다. 비박계 지도자들을 해당행위로 징계할 수 있다는 것으로 이 경우 비박계가 결단할 수 있다.
일단 정치권에서는 새누리당 분당의 기점으로 대통령 탄핵이 시도될 때를 보고 있다. 이미 새누리당 비박계 중 32명이 탄핵 절차가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새누리당 소속으로 대통령 탄핵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 결국 이를 기점으로 새누리당 비박계가 당을 이탈해 새로운 보수정당 창당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남경필 신당 창당 밝혀, 제3지대 모일까
남경필 지사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제는 새로운 분들, 또 현재 정치권 안에서 이러한 새로운 정치를 꿈꾸는 분들 누구하고도 대화할 수 있다"면서 신당 창당 의사를 분명히 했다.
손학규 전 대표와 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 제3지대에 있는 이들에 대한 질문에도 "누구든지 만나 이야기할 것"이라며 "그동안도 얘기해 왔고. 그분들하고는 개인적으로 워낙 가까운 분들"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내 이탈이 이뤄지면서 제3 지대의 힘도 커질 가능성이 크다.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이재오 전 의원 등이 있는 제3지대에 새누리당 비박계가 결합하면 중도 보수와 중도를 아우르는 새로운 정당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그동안 거론되던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등이 여기에 합류할 경우 우리 정치권이 보수 새누리당-중도 보수 정당-중도 진보 민주당-진보 정의당의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도 있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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