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비선실세로 지목받는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의혹으로 정치, 사회뿐만 아니라 실물경제에도 한파가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올해 마지막 세일을 진행하고 있는 백화점들 역시 첫 주말 동안 예상보다 낮은 실적을 기록해 우울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현대·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은 연말 세일이 시작된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세일 첫 주말 기간 동안 매출 신장률이 전년 동기간 대비 4~5%대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각 백화점별로는 롯데가 5.3%, 현대가 3.8%, 신세계가 기존점 기준 5.3% 신장했다.
올 들어 작년에 비해 매월 평균 7~8%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던 이들은 최순실 사태가 본격화된 지난 10월부터 4%대로 떨어진 후 연말 세일이 시작된 지금도 실적이 회복되지 않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해 같은 세일 첫 주말 4일간 실적이 최고 7.8%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쌀쌀한 날씨 덕에 아우터 관련 패션 상품군 매출은 전반적으로 좋았으나 가전·가구들의 매출 성장세는 꺾였다"며 "소비자들이 당장 추위 때문에 옷은 구입하지만 경기 불황 영향으로 가전·가구 같은 고가의 상품 구입은 나중으로 미루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백화점의 경우 대형가전 매출이 올해 1~10월 평균 18.3%를 기록했으나 11월에는 전년 대비 6.3%로 12%p나 하락했다. 반면 패션과 관련된 수입의류(9.8%), 모피(5.6%), SPA(11.1%) 등은 호조세를 보였다. 여기에 수능 시험 이후 수험생들이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쇼핑에 나서면서 영캐주얼(12.1%), 스포츠(9.6%), 진캐주얼(6.8%) 등도 신장세를 기록했다.
올해 신규 점포를 많이 오픈한 신세계는 이번 세일 첫 주말 4일 동안 매출이 급증했다. 지난 2월 강남점 증축을 시작으로 센텀시티몰, 김해점, 하남점 등을 연이어 오픈한 신세계는 점포수가 대거 늘어나면서 세일 첫 주말 4일 동안 10.9%나 매출이 신장했다. 또 지난 5월 본점에 개점한 신세계면세점과의 연관 구매 효과 영향으로 매출은 기존점 기준으로도 작년 동기간 대비 1.2%p 증가했다.
여기에 작년보다 다소 쌀쌀한 날씨에 외투 중심의 의류 매출이 크게 늘면서 세일 첫 주말 매출 호조세를 견인했다. 실제로 이 기간 동안 신세계 각 상품군별 매출 신장률은 여성의류 24.3%, 남성의류 15.5%, 스포츠 34.3%, 아웃도어 32.0%, 명품 14.8% 등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세일은 노마진, 균일가 등 아우터 상품 중심으로 진행된 만큼 관련 상품군의 매출이 좋다"며 "세일 종료시점까지 상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강화해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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