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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서 만난 남궁훈 "공포와 골프로 VR 시대 준비"


"'유입·잔존·복귀' 주력해 플랫폼 가치 올리겠다"

[문영수기자] "우리가 개발사들에게 해줄 수 있는 가치는 유입·잔존·복귀 세가지예요. 게임탭과 포털을 통해 이를 극대화해 플랫폼 파워를 이끌 겁니다."(남궁훈 카카오 게임 부사장)

카카오(대표 임지훈)는 국제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6에서 카카오 게임 이용자를 위한 '카카오게임별(가칭)'과 PC 기반 모바일 게임 포털 '별(가칭)'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카카오게임별'은 카카오 게임을 플레이하는 이용자에게 다양한 활동을 유도하고 대가로 리워드를 제공해 충성도를 높이는 일종의 VIP 시스템이다. 또 연내 제공될 포털 '별'은 PC에서도 각종 카카오 게임을 간편하게 실행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그동안 카카오톡 친구 목록을 바탕으로 한 순위 경쟁이나 친구초대 기능을 제공하는데 그쳤던 카카오 게임의 기능을 또 한 번 업그레이드 한 것이다.

'카카오게임별'과 '별'은 지난해 12월 카카오에 합류한 남궁훈 게임총괄 부사장이 주도했다. 기획부터 마무리까지 온전히 그의 손을 거친 작품이 처음으로 시험대에 오르는 셈이다.

남궁 부사장은 "2016년은 베팅과 영업으로 성장했으나 카카오 게임의 플랫폼 파워가 좋아졌다고 볼 수는 없다"며 "2017년에는 플랫폼 파워를 높여 파트너사가 자발적으로 들어오고 싶어 하는 카카오 게임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앞서 국내 유수 게임사 대표를 역임하고 게임인재단을 만든 남궁 부사장은 '아이러브니키' '검과마법' '데스티니차일드' 등 카카오 게임의 재부흥을 이끈 게임을 직접 찾아 계약을 체결하며 위기에 처한 카카오 게임 사업에 힘을 불어넣은 것으로 유명하다. 3분기 카카오 게임 매출은 7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7% 오른 수치다.

그는 "게임을 처음 봤을 때 '재밌다' 정도가 아닌, '헉' 소리가 나는 게임들이 있다 '아이러브니키' '데스티니 차일드' 등이 바로 그러한 사례"라며 "카카오 게임이 국내 게임 시장에 장르적 다양화를 시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스타 2016의 화두이자 미래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 가상현실(VR) 분야에 대한 남궁 부사장의 전략도 들어볼 수 있었다. 그는 공포와 골프 두 줄기를 골자로 시장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내년 출시를 앞둔 공포 게임 '화이트데이: 스완송'을 비롯해 골프게임 'VR골프온라인'에 쏠린 기대도 엿볼 수 있었다.

남궁 부사장은 "우리나라는 스크린골프를 만든 원조 국가로 VR 골프 또한 강점이 있다고 봤다"며 "공포물도 VR 환경에 적합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근 급격히 부상한 중국을 비롯해 급격히 변화하는 글로벌 게임산업의 판도를 남궁 부사장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그는 중국의 아무리 성장해도 한국 게임산업이 죽는 일은 없을 것으로 낙관했다.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우리만의 강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다 보면 다시금 한국 게임이 주목받는 사이클이 올 것이라는 게 그의 견해다.

남궁 부사장은 "지금 우리가 중국 게임을 바라보는 시선은 2000년대 급속도로 발전한 한국 게임을 바라보는 일본 게임사의 눈길이 이랬겠다 싶다"며 "한국 게임사가 성장했다고 일본 게임사들이 죽지 않았듯 중국의 발전이 곧 한국 게임사가 죽는 결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새로운 하드웨어가 생기면 늘 새로운 강자가 생기기 마련"이라며 "변화에 능동적으로 수긍하고 미래를 예측해 우리만의 강점을 파다보면 다시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궁훈 카카오 게임 총괄 부사장 삼성SDS을 시작으로 한게임, NHN, CJ인터넷(현 넷마블), 위메이드 대표이사를 거쳐 게임인재단을 설립한 1세대 게임인이다.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게임즈의 각자대표이자 카카오 게임 사업 총괄 부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대형 퍼블리셔와 소규모 인디 게임사의 생태와 심리를 파악하고 있는 몇 안되는 게임업계 리더 중 한 사람이다. 페이스북을 활용해 자신의 생각을 가감없이 드러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과거 PC 통신을 쓰던 시절 게시물 50개중 49개가 그의 글일 정도로 사람들과 인터랙션하고 교감하는 것을 즐겼다.
부산=문영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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