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국내 수입차 시장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쳐온 BMW와 벤츠가 이제는 세단을 넘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의 자존심 대결을 이어간다.
최근 자동차 시장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SUV 차량에 대한 홍보는 물론 자사의 특화된 사륜구동 기술까지 앞다퉈 소개하면서 소비자의 시선 끌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국내 시장의 경우 사계절이 뚜렷하고 산과 언덕이 많은 지형적 특성으로 사륜구동 시스템을 탑재한 SUV 수요가 많다는 점에서, 각 사의 사륜구동 기술력을 강조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BMW는 최근 자사의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인 'xDrive' 체험 행사를 열고, 모든 노면에서 안전성과 역동성을 선보일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xDrive는 현재 BMW SUV 라인업인 X시리즈부터 최고급세단 7시리즈까지 대부분의 차량에 적용되고 있다.
BMW가 강조하는 xDrive의 장점은 전천후 동력 가변 성능이다. 0.1초라는 짧은 시간 내에 전륜(앞바퀴 굴림)과 후륜(뒷바퀴 굴림)에 힘을 분배해, 최대 125m/s만에 전륜 또는 후륜으로 힘을 100% 몰아줄 수 있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빗길이나 빙판길 등 접지력을 완전히 잃은 극한 상황에서 접지력이 살아있는 바퀴 축으로 동력을 빠르게 전달, 안전하고 역동적인 주행이 가능하다는 것이 BMW측의 설명이다.
국내 판매되는 BMW 차량 중에서는 약 42%에 xDrive가 탑재, 글로벌 평균인 36%를 웃돈다. 사륜구동에 대한 수요가 다른 나라에 비해 높다는 것.
이석재 BMW 코리아 세일즈&제품 트레이닝 매니저는 "BMW 스포츠액티비티차량(SAV)에 주로 탑재되던 xDrive는 다이내믹 퍼포먼스 컨트롤(DPC)과 결합, 상시 지능형 사륜구동 시스템으로 향상됐다"면서 "지난해 최신 기술인 인테그럴 액티브 스티어링과의 결합으로 민첩성을 더 높였다"고 강조했다.
반면 벤츠는 '4MATIC'이라는 이름으로 사륜구동 기술 특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 SUV 라인업 강화에 나선 벤츠는 올해 GLS와 GLE 쿠페 등을 국내 시장에 선보이며 총 6개의 풀리인업을 구축했다.
벤츠의 4MATIC은 전자식 트랙션 시스템과 연계해 4바퀴에 동력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노면 조건에 따라 한 바퀴가 접지력을 잃고 헛돌게 되면 전후 또는 좌우 바퀴의 구동력을 조절하는 것으로, 어떠한 노면 상황에서도 탁월한 조향 안정성과 주행 성능을 유지하는 것이 강점이다.
벤츠의 4MATIC은 상시 사륜구동 4MATIC과 고성능 모델에 특화된 AMG 4MATIC, 뉴 제너레이션 4MATIC 등 3가지로 나뉜다.
벤츠는 4MATIC을 적용한 SUV 판매량 확대에 힘쓰고 있다. 올해로 6종의 SUV 풀라인업을 갖춘 벤츠는 지난 10월 기준으로 올해 7천454대의 SUV를 판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7배 증가세를 보이며 선전하고 있다. 전체 판매량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지난해 7.1%에서 올해 16.6%로 성장했다.
SUV 고객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벤츠는 내년 초 내년 초 더 뉴 GLC 쿠페를 국내 시장에 출격해 SUV 라인업을 확대해나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사장은 "벤츠는 "A클래스부터 S클래스까지 전 모델에서 프리미엄 SUV 포트폴리오를 갖췄다"면서 "내년에는 보다 젋고 공격적이고 남성적인 더 뉴 GLC쿠페로 강력한 SUV 풀라인업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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