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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시황]트럼프 쇼크에 증시 일제히 '추락'


코스피 2%·코스닥4%↓…원/달러 환율도 14.5원 급등

[윤지혜기자] '트럼프 쇼크'가 국내 증시를 덮쳤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확실시된 가운데, 국내 증시가 급락했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2.25%(45포인트) 내린 1958.38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대선이 점쳐지며 전일 대비 0.23% 상승 출발했다. 그러나 오전 11시께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플로리다에서 트럼프가 우세하다는 소식에 하락 반전해 72.31포인트(3.61%)가량 떨어지며 1930선까지 주저앉았다. 이는 지난 6월 24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당시보다 큰 낙폭(61.47포인트)이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내림세다. 한국시간으로 3시 53분 현재 일본 니케이255지수는 전일 대비 5.18% 하락 마감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2.90%, 홍콩 항셍지수는 2.99%, 상해 종합지수는 0.20% 내림세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브렉시트 당시엔 갑작스럽게 변화하는 부분이 없어 국내 증시가 빠르게 회복됐지만 미 대선의 경우 금리나 통화 정책 등에서 불확실성이 형성되는 만큼 반등 과정이 지연될 수 있다"며 "당분간 급반등보다는 바닥을 모색하는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그는 "트럼프가 당선됐다고 해서 정책 변화가 당장 일어나는 것은 아닌 만큼 유가, 금리, 환율 등에서 실질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으면 10월 중순에 심리적 부담이 반영되면서 하락했던 부분들이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며 "앞으로 석유수출국기구(OPEC)회의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코스피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이 동반 팔자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2천134억원, 개인은 1천266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기관은 3천94억원을 순매수했다.

총 802개 종목이 하락했으며 1개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67개 종목이 상승했으며 14개 종목은 보합, 1개 종목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전 업종이 하락을 뜻하는 '파란색'으로 물들었다. 의약품은 4.15%, 비금속은 3.89%, 기계는 3.86%, 건설업은 3.65%, 의료정밀은 3.61%, 운수창고는 3.42%, 섬유의복은 3.32%, 종이목재는 3.31%, 전기전자는 3.13% 내렸으며 철강금속, 제조업, 증권, 운송장비, 유통업 등도 2%대에서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도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2.92%(4만8천원) 내린 159만6천원에 마감했다. 한국전력은 0.54%, 현대차는 3.25%, SK하이닉스는 4.46%, 삼성물산은 3.99%, 네이버는 1.23%, 삼성전자우는 2.63%, 현대모비스는 1.68% 내렸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1.12% 상승했으며 삼성생명은 보합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6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는 3.92%(24.45포인트) 내린 599.74에 마감됐다. 전일 대비 0.37% 상승 출발해 코스닥지수는 오전 11시를 기점으로 하락 반전해 6.82%(42.55포인트)가량 떨어지기도 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만 나홀로 팔자에 나섰다. 외국인은 34억원, 기관은 1천233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개인은 1천316억원어치를 팔았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총 1천68개 종목이 하락했다. 4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91개 종목이 상승, 17개 종목이 보합을 기록했다.

한편, 트럼프 쇼크로 원/달러 환율도 급등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5원 오른 1149.5원에 마감했다.

윤지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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