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미국 대통령 선거 등 국내외 정세 불안으로 금융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금융권도 잇따라 긴급 점검회의를 갖는 등 비상체제에 들어가며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8일 오후 3시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미국 대선 이후 예상되는 국내외 금융·경제 상황 변화와 대응방안 등을 논의했다.
스위스 바젤에서 열리는 국제결제은행(BIS) 총재회의 등 참석차 지난 5일 출국했던 이 총재는 점검회의를 위해 일정을 하루 앞당겨 이날 오후 귀국했다.
회의에서 한은은 미국 대선 결과 등이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을 다각도로 살펴보고 '비상대응계획'을 포함한 금융·외환시장 불안 시의 대응방안을 점검했다.
8일(현지시간)부터 치뤄지고 있는 미국 대선의 결과 윤곽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9일 정오 전후 드러날 전망이다.
이 총재는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과거 어느 때보다 높은 만큼 앞으로 금융·외환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경우 시장안정화 조치를 취하는 데 실기함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할 것"을 지시했다.
아울러 "임직원 모두 금융·경제의 안정을 지키는 것이 중앙은행 본연의 사명임을 깊이 인식하고 맡은 바 직무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지난 7일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금융위·금감원 합동 금융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금융위와 금감원이 비상상황실을 가동하고 비상대응체제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금융당국은 앞으로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 관계기관과 정보공유 등 협력을 강화하고 모든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24시간 모니터링한다. 필요시에는 이미 마련된 비상대응계획(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시장안정화 조치를 즉시 시행할 예정이다.
임 위원장은 "저를 비롯해 금융위·금감원 간부와 전 직원은 현 상황을 위기수준으로 인식하고 대응할 것"이라며 "우리 경제에 투자하고 있는 국내, 해외 투자자들도 냉정하고 침착하게 대응해 줄 것"을 당부했다.
금융투자협회와 19개 증권사 사장들도 같은 날 시장상황 점검 긴급 대책회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증권사 사장들은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상품 리스크 관리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객관적인 투자정보 제공 등의 중요성을 점검했다.
현재 ELS 발행 잔행 중 유로스톡스50에 42조1천억원, 항셍CEI에 32조9천억원이 연계돼 있어, 글로벌 증시 불안으로 이들 증시가 급락할 경우 투자자 피해가 커질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김다운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