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혜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일반공모 청약 경쟁률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3일 일반공모 330만8천261주 모집에 1억4천998만2천340주가 신청해 총 경쟁률이 45.34대 1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증권사별로는 한국투자증권이 43.16대 1, NH투자증권이 41.84대 1, 삼성증권이 54.99대 1, 신한금융투자가 38.77대 1, KB투자증권이 41.79대 1, 하나금융투자가 41.0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첫날 눈치만 보던 투자자들이 이날 오후께부터 적극적으로 공모에 참여하면서 청약 경쟁률이 전날(4.1대 1)보다 10배 가까이 오르긴 했지만, 지난주 실시한 기관수요 예측에서 경쟁률이 295대 1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나온다.
더욱이 지난해 코스피시장에 상장한 삼성SDS와 제일모직의 일반공모 경쟁률이 각각 134대 1, 194.9 대 1과 비교하면 청약 열기가 상당히 낮았다는 것이 증권가의 관측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높은 공모가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고 지적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모가는 희망가 밴드(11만3천~13만6천원) 최상단인 13만6천원에서 결정된 데다, 희망 공모가 밴드를 결정 당시부터 EV/Capacity(생산능력당 기업가치)와 EV/Sales(매출액당 기업가치) 등 생소한 방법을 사용해 주가를 높게 산정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었다.
이에 대해 고완식 한국투자증권 영업부장(상무)은 "삼성SDS와 제일모직의 경우 당시 지배구조 이슈가 있어서 청약이 몰렸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이슈가 없었다"며 "삼성의 미래 먹거리가 반도체에서 바이오로 굳어진 것 같아 성장성을 높게 평가한 것이었는데 주변 여건과 맞아떨어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초여건(펀더멘털)에 대한 논란도 있지만, 미국 대선과 국내 국정혼란 등 대내외 정치적 불확실성이 불거지며 투자자들이 몸을 사렸다는 설명이다.
이제 업계 시선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되는 10일로 이후로 향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코스피 입성이 침체된 국내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고 부장은 "시가총액이 8조원 이상이면 MSCI와 FTSE지수에 특례 편입이 가능한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총이 9조원에 달하므로 해당 지수에 11월 중순 이후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며 "또 셀트리온의 시총이 12조원임을 감안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총 상승 여력이 높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윤지혜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