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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체제 사면초가, 대선주자까지 '퇴진'


일부 친박계에 대선주자 "재창당 첫 걸음은 지도부 사퇴"

[이영웅기자] 최순실 게이트 파문 이후 사태 수습을 논의하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모임이 연이어 열리고 있다. 비박계는 물론 최순실 사태 이후 위기감을 느낀 친박계까지 '반(反) 지도부' 모임에 합류하면서 이정현 대표 체제가 최대 위기를 맞았다.

정병국·나경원·김무성·김용태 등 비박계 의원 50여명은 지난달 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공개 긴급회동을 갖고 ▲당 지도부의 총사퇴 ▲거국내각 구성 ▲청와대의 적극적인 수사협조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도부가 이를 거부하자 이들은 즉각 의원총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하며 맞불을 놨다. 일부 비박계 의원은 향후 열릴 의총에서 지도부 퇴진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지도부 사퇴 여부를 표결로 부치겠다는 강경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새누리당 비박계 3선 이상 의원들도 1일 긴급 회동을 갖고 당 지도부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황영철 의원은 회동 종료 직후 기자들에게 "이 자리에 모인 3선 이상의 의원들은 한명의 이탈도 없이 현 지도부의 사퇴를 강력하게 촉구하기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비박계 대선주자들도 비공개 회동을 갖고 최순실 게이트 파문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등 비박계 대선주자들은 이날 회동에서 "국민의 신뢰를 상실한 새누리당은 재창당의 길로 가야 한다"며 "그 길의 첫걸음은 현 지도부의 사퇴"라고 주장했다.

◆진정모, '비박·초재선'→'친박·중진'으로 확장

아울러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 25명이 참여한 '최순실 사태 진상규명과 국정 정상화를 위한 새누리당 국회의원 모임(진정모)' 역시 전날에 이어 1일에도 비공개 회동을 갖고 당 지도부의 사퇴를 촉구했다.

모임의 간사를 맡고 있는 오신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순실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과 국정 정상화를 위한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현 지도부는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한 책임을 통감하고 지도부의 총사퇴를 재촉구하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당초 이 모임은 초·재선 중심으로 시작했지만, 김영우·김세연·이진복 등 중진 의원은 물론 여상규·이종배·김성찬 의원 등이 추가로 합세하면서 총 25명으로 늘어났다. 모임은 각종 원내외 모임에 참석하고 당 안팎의 원로를 만나 국정 정상화를 위한 해결방안을 청취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 모임에는 친박계 의원들도 대거 가세했다. 박근혜 정부의 경제활성화 정책 당위성을 주장한 김종석 의원, 당 대변인인 김현아 의원,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홍보한 송희경 의원 등이 모임에 가담했다. 아울러 친박계 이학재·경대수·김성찬·김순례·유의동·이만희 의원 등도 함께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비박계가 요구했던 2일 의원총회는 거부했지만, 이번 주내 의원총회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수습이 먼저라며 퇴진 요구를 거부하고 있는 이정현 지도부가 쇄신요구를 버텨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영웅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조성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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