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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3Q 영업익 1조 턱걸이…"신차 효과 기대"


올해 판매 목표 501만대 달성 사실상 어려워 "비상경영 체제 돌입"

[이영은기자] 현대자동차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겨우 넘기며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2010년 이후 최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조6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9% 급감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시장 예상치인 1조2천억원을 크게 하회한 수준이다. 매출액도 22조837억원으로 5.7% 줄었다.

현대차가 사상 최악의 분기 실적을 기록한 배경에는 선진국 성장세 둔화와 신흥국 경기침체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내수 시장에서는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여파 및 노조의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등 다양한 악재가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측은 3분기 파업으로 인한 국내공장 생산 차질 영향이 매우 컸다고, 고급차 및 SUV 비중 확대로 믹스 개선 효과가 있었지만 국내공장 생산 차질에 따른 실적 둔화를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이 4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점이다. 지금과 같은 분위기로는 현대차가 올해 판매 목표로 내세운 501만대 달성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점쳐진다.

최경철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이날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열린 3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현대차의 판매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4분기 모든 역량을 강화해 현재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비상경영 체제 돌입…신형 그랜저 등 '신차 효과' 기대

현대차는 이같은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일단 최근 출시된 i30와 내달 공식 출시되는 신형 그랜저 등을 앞세워 '신차 모멘텀'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5년 만에 풀체인지된 6세대 신형 그랜저는 당초 내년 초 출시될 예정이었지만, 판매 절벽을 해소하기 위해 '구원투수'로 조기 투입됐다.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는 물론 판매 강세를 보이고 있는 투싼과 싼타페 등 SUV 판매 확대를 통해 위기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제네시스 G80과 G90 등의 본격적인 수출 및 각 지역의 전략 차종의 판매를 늘리기 위한 움직임을 강화한다.

최 부사장은 "내수 시장에서는 다음달 출시되는 신형 그랜저와 제네시스 수출을 통한 글로벌 판매 확대를 본격화할 것"이라며 "최근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SUV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투싼과 싼타페, 크레타 등 소형SUV 라인업을 늘려 이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자용 IR담당 상무도 "신흥시장 판매를 만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며 "러시아 시장의 경우, 8월 출시한 크레타 통해 판매 모멘템을 강화해나가는 한편 브라질에서는 HB20 사양개선 모델 등 시장 니즈에 부합하는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중동 시장의 경우 SUV 판촉을 강화하고, 친환경차 및 제네시스 브랜드를 론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현대차는 어려워진 경영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임원들이 임금 중 10%를 자발적으로 삭감하는 등 비상경영 체제를 강화한다. 임원들부터 허리띠를 졸라매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국내영업본부장을 비롯한 임원 교체 단행 등 분위기 쇄신에도 나선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현대차 관계자는 "여러 측면에서 외부 여건이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공장 가동이 정상화되고 주요시장에서 신차들이 출시되는 만큼 판매 확대와 믹스 개선에 주력할 것"이라며 "전사적인 수익성 개선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향후 실적이 향상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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