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글로벌 IT 기업들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가운데 KT가 공공 시장을 무대로 반전을 모색하고 나섰다.
KT의 반전 카드는 '클라우드 보안 인증'이다. 이를 무기로 공공 클라우드 시장을 개척하고 성과를 쌓아 향후엔 기업 시장까지 진출한다는 전략인 것.
아마존 등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득세하고 있는 이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둘 지 주목된다.
KT는 20일 미래창조과학부 산하기관인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공공기관용 클라우드인 'G 클라우드'에 대한 클라우드 보안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세계에서 이례적으로 이른바 '클라우드법'까지 시행하며 클라우드 산업 육성에 의지를 보이고 있으나 아직까지 더딘 상황. 특히 클라우드 시장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기대한 공공 부문은 보안 문제 등으로 도입이 거의 없었다.
클라우드 보안 인증은 이 같은 배경 아래 공공기관이 안심하고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고자 만들어진 것이다.
이번 인증으로 KT는 공공 클라우드 시장 경쟁에서 일단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클라우드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홍원규 KT 상무는 "KT는 2011년 국내에서 처음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했고, 그 동안 많은 투자와 시행착오를 겪었다"며 "공공 뿐 아니라 금융, 교육 등 기업 시장까지 클라우드로 접근할 수 있는 차별화된 무기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지금까지 서비스형 인프라(IaaS) 위주로 사업을 해온 KT는 서비스형 플랫폼(PaaS), 소프트웨어(SW) 영역까지 확장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서버 등 인프라는 물론 어떠한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지가 클라우드 서비스의 경쟁력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시스템 SW 기업인 티맥스소프트와 협력을 맺은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KT의 IaaS에 티맥스의 SW를 결합해 시장에 진입하려는 계산이다. 더욱이 티맥스는 미들웨어 SW 등으로 공공 시장 점유율이 높은 기업이라 영업적 시너지도 기대된다.
지난 7일에는 '공공 클라우드 파트너십' 행사를 열고 공공 IT 분야 전문 중소 기업들과 상생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 KT는 얼마 전 목동 IDC 2센터를 열면서 국내에 총 11개의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게 됐다. 현재 평창 올림픽 전용 클라우드도 구축 중이다.
홍 상무는 "시장엔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KT 클라우드 매출의 많은 부분이 스타트업보다 엔터프라이즈 고객들로부터 나오고 있다"며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B2B 채널 등 우리가 가진 핵심역량을 기반으로 공공은 물론 기업 시장에서도 글로벌 사업자들과 경쟁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국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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