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아마존웹서비스(AWS)가 국내 대기업(enterprise) 시장에 손을 내밀고 있다.
기 구축된 IT시스템, 데이터 저장 위치 등의 문제로 스타트업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도입을 망설이는 대기업 고객으로 공략 대상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 AWS는 올초 서울에 '리전(복수의 데이터센터)'를 개설하는 등 국내 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염동훈 AWS코리아 대표는 13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AWS 엔터프라이즈 서밋'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더 이상 질문할 필요도 없이 클라우드는 엔터프라이즈 기업들에도 검증된 솔루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거듭 "클라우드는 '엔터프라이즈 레디'"라면서 "삼성, LG, CJ 등 수많은 대기업들이 AWS를 통해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펼쳐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클라우드를 사용한다는 것은 '올 오어 나싱(All or nothing)'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이 중요하며, 우리는 모든 차원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날 행사에서는 LG전자, 신한은행가 무대에 올라 AWS 클라우드 활용 사례를 발표했다.
LG전자는 스마트TV의 플랫폼 운영에, 신한은행은 미국 법인의 인터넷뱅킹 홈페이지 운영을 위해 AWS 클라우드를 사용했다. 단, 신한은행의 경우 DB서버 등은 기존처럼 현지 데이터센터에 구축했고, 인터넷뱅킹 홈페이지 운영을 위한 웹서버만 AWS로 이전했다.
그는 특히 AWS가 고객 피드백을 기반으로 빠르게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는 점을 자랑했다.
그는 "AWS 서비스의 95%는 고객 피드백을 통해 만들어졌다"며 "2015년에는 722개의 새로운 기능을 선보였고, 올해는 9월 기준 이미 706개의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해 이 속도대로면 연말까지 1천개 서비스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고객이 우리 플랫폼에 올려놓는 정보는 자동으로 저장되는 것이 아니라 어디에 둘지 고객이 직접 정하는 것이며 만약 이전하고 싶다면 그것 또한 고객이 지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AWS는 이틀 전인 11일부터 2TB 이상의 대용량 인메모리 애플리케이션용 가상 서버인 '아마존 EC2 X1 인스턴스'를 서울 리전에 사용할 수 있도록 출시했다고 밝혔다.
염 대표는 AWS와 경쟁사의 차별점을 '회사 문화'에서 찾았다. '고객을 최우선으로 여겨라' 등 14개의 아마존 리더십 원칙이 그 근간이다.
그는 "어떻게 보면 우리 회사의 태생이 책을 팔던 회사다 보니 고객에게 서비스를 얼마나 잘 하느냐가 중요했다"며 "그게 AWS로도 모두 이전됐다고 생각한다. 우리도 사업을 할 때 (아마존처럼) 고객을 위해선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클라우드 시장의) 개척자이지만 아직도 이 시장을 이끌어가는 혁신자(이노베이터)"라고 말했다.
김국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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