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SK텔레콤이 최근 업계에 일고 있는 케이블TV 인수 재추진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이형희 SK텔레콤 사업총괄(부사장)은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사물인터넷(IoT) 국제전시회'에서 기자와 만나 "현재로선 케이블TV 인수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합병이 무산된 후 통신사의 케이블TV 인수 시도는 잠잠해지는가 했지만, LG유플러스가 인수 추진 의사를 밝히면서 재 점화되는 분위기다.
최근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현재 통합방송법이 제정돼 국회 심의를 거치고 있다"며 "통합방송법이 IPTV 사업자가 MSO를 인수할 법적 근거를 마련한다면 (M&A)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정부도 유료방송 시장 발전방안을 마련하면서 소유겸영 규제 완화 및 케이블TV 광역화를 추진하고 나서면서 M&A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실제로 현재 케이블TV 업계는 딜라이브가 매각 주간사 선정에 나서는 등 M&A 가능성이 여전한 상태다.
SK텔레콤 역시 CJ헬로비전 인수에 실패했지만 기존 미디어 플랫폼 강화 전략을 유지하면서, 재추진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이같은 시각에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통합방송법은 지난해 11월 국무회의를 거쳐 지난 6월 발의됐다. 현재 IPTV법과 케이블TV, 위성방송 등을 대상으로 한 방송법으로 이원화된 유료방송 규제를 통합하고 상호겸영 근거를 규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통합방송법은 지난해 연말부터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에 대한 M&A를 추진하면서 업계의 비상한 관심사로 부상한 바 있다. M&A를 반대하는 사업자와 업계 전문가들이 현재의 방송법을 유료방송에도 적용, M&A를 규제해야 한다는 논리를 앞세운 것.
반대로 최근에는 방송법 개정을 통해 소유겸영 및 점유율 규제가 완화되면 현재 규제에 묶여있는 통신업계가 케이블TV 인수에 뛰어들 것이라는 시각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그러나 일각의 시각과 달리 SK텔레콤은 한 차례 M&A가 정부로 부터 불허된만큼 이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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