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기자] 삼성전자가 하반기 전략 폰 '갤럭시노트7(이하 갤노트7)'를 단종한다.
지난달 2일 갤노트7 발화요인으로 '배터리 셀 자체의 불량'을 규명, 이달 1일부터 개선품 판매에 나섰지만 또 다시 발화사고가 발생하는 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탓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의 판매중지·교환중지·사용중지 권고에 따른 후속 조치로 국내 이동통신사와 협의, 갤노트7 제품의 판매와 교환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13일부터 오는 12월31일까지 제품의 교환과 환불을 실시, 사실상 단종을 결정한 것.
◆ 갤노트7 단종, "어쩔 수 없는 수순"
그간 전문가들은 갤노트7의 발화요인이 배터리 자체의 단순 결함보다는 과전류를 방지하는 보호회로 소자 및 모듈의 오류 등 복합적인 문제인 만큼 단종 가능성을 주목해왔다.
배터리 자체의 결함(얇은 분리막)과 더불어 배터리 내 과전류를 방지하는 PCM 자체의 오류가 의심, 다양한 사용 환경에서 또 다시 발화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는 것.
인증 업계 한 관계자는 "배터리 자체의 결함(얇은 분리막) 및 배터리 내 과전류를 방지하는 PCM 자체의 오류 등 다양한 문제가 의심된다"며, "여러 변수로 명확한 원인 규명 자체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인증업체 관계자는 "배터리 발화문제를 보다 완벽히 해결하기 위해 1천 시간 이상의 테스트(에이징) 기간을 거칠 수도 있지만, 이는 제조사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삼성전자가 갤노트7 단종 결정의 타당성을 설명했다.
◆ 삼성전자 계열사, 갤노트7 단종에 한 숨
삼성전자의 갤노트7 단종에 주요 계열사들은 깊은 한 숨을 내쉬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가 여섯 번째 노트 시리즈의 성공을 자신, 제품명도 '갤럭시노트6'가 아닌 '갤럭시노트7'로 명명하는 등 기대감을 불러왔지만, 배터리 발화로 인한 단종으로 하반기 수익성 악화가 전망되기 때문이다.
수직계열화로 인해 갤노트7용 디스플레이 및 카메라 모듈, 기판, D램 및 낸드플래시 메모리 등을 공급하는 주요 부품 계열사들의 수익성에도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셈.
업계 한 관계자는 "상반기 일부 사업에서 진행된 부진을 3분기 갤럭시노트7 효과로 만회하기 시작했는데, 돌발변수로 인해 4분기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수익을 내려면 절대적인 삼성전자 매출 비중을 줄이고, 중국 시장에 집중해야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토로했다.
한편, 삼성전자 측은 "국가기술표준원의 판매중지·교환중지·사용중지 권고에 따른 후속조치로, 갤럭시노트7 제품의 판매와 교환을 중단한다"며, "갤럭시노트7을 믿고 사랑해 준 고객과 파트너에게 큰 불편과 심려를 끼쳐 깊이 사과한다"고 공식입장을 전했다.
양태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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