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델과 EMC의 인수합병(M&A)은 승자의 결합이다."
프랭크 하우크 델 EMC 본사 고객 및 시장전략 총괄 사장은 11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합병 후 가진 첫 공식행사 '델 EMC 포럼 2016'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양사가 겹치는 제품이 없는 만큼 시너지가 클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델과 EMC는 지난해 10월 인수합병을 발표한 뒤 지난 9월 이를 마무리, '델 테크놀로지스' 법인으로 출범했다. 연 매출 81조 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비상장 IT 기업이 탄생한 것.
새 회계연도(FY2018)가 시작되는 내년 2월에 맞춰 현재 연구개발(R&D) 부문을 시작으로 세일즈, 마케팅 등 통합 작업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방침이다.
델 EMC는 델 테크놀로지스에서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기업용 IT솔루션을 제공하는 그룹이다. 2003년부터 한국EMC를 이끌어온 김경진 사장이 본사수석 부사장 겸 한국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총괄사장을 맡게 됐다.
이날 프랭크 하우크 사장은 "델은 가치 중심의 공급망과 저렴한 가격으로, EMC는 프리미엄 제품이 성공요인이었다"며 "이번 통합은 델과 EMC의 장점을 모두 살리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분기 기준 전 세계 x86 서버 시장에서 델EMC는 2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국내 스토리지 시장 점유율은 45%이며 올 상반기 올플래시 스토리지 시장 점유율도 58%나 된다. 당분간 델 EMC는 제품 포트폴리오 역시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그는 "'미드티어' 스토리지 시장이 중복된다고 볼 수도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가격대가 다르다"며 "앞으로 시장의 움직임을 보면서 조정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선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포럼 이후 간담회에서 1조원 매출 달성 시기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김경진 사장은 "보통 글로벌 기업의 한국지사가 전체 매출의 1% 정도를 하는데 과거 EMC는 1.5% 이상을 한 적도 있다"며 "델 EMC의 한국 인력이 높은 성과를 내는 조직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면서도 구체적인 시점은 언급은 하지 않았다.
지난해 기준 델코리아 3천190억 원, 한국EMC는 3천520억 가량의 매출을 거뒀다. 두 회사를 합친 매출은 6천700억 원 정도다.
김국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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