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9월 수입차 판매가 두 달 연속 두자릿수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일본과 미국, 그리고 영국과 이탈리아 등 비(非) 독일계 브랜드들이 약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렉서스 브랜드의 ES300h는 벤츠와 BMW를 제치고 베스트셀링카 3위자리를 공고히 했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9월 수입차 신규등록 대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7% 감소한 1만6천778대로 집계됐다. 전월(8월)보다는 5.3% 늘었다.
전체적인 판매량은 줄었지만 신형 E클래스를 앞세운 '신차 효과'로 수입차 시장 1위를 누리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와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반사이익을 통해 판매량 급증세를 보인 렉서스의 강세가 돋보였다.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총 5천87대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하며 수입차 시장 1위를 차지했다. BMW는 3천31대를 팔며 2위를 기록했다. 렉서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6.0%가 급증한 1천66대를 판매하며 3위에 올라섰다.
영국 브랜드인 재규어랜드로버도 선전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957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세를 기록했다.
포드(925대)와 토요타(742대), 미니(675대), 혼다(605대)가 그 뒤를 이었다.
모델별로는 벤츠 E클래스의 독주가 지속됐다. 벤츠 E 220 d는 지난달 1천244대가 판매되며 베스트셀링카 1위 자리를 유지했고, 벤츠 E300 모델도 818대가 팔리며 상위권을 지켰다.
렉서스 브랜드를 대표하는 하이브리드 ES300h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730대가 팔리며 디젤게이트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다. ES300h의 올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4천대로 1위인 BMW 520d(4천481대)와 2위인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4천301대)를 발빠르게 뒤쫒고 있는 상황이다.
국가별 판매량에서도 비(非) 독일계 브랜드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아우디·폭스바겐 판매 중지 여파로 지난달 국내 수입차 판매량 중 독일 브랜드의 점유율은 54.5%로 전년 동기 대비 36.9% 급락했다.
반면 아우디·폭스바겐의 빈자리는 일본과 미국, 영국, 스웨덴 등 기타 지역 브랜드로 분산됐다. 일본 브랜드의 지난달 판매량은 3천10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8.5% 늘었고, 미국 브랜드 역시 1천593대가 판매되며 4.5% 증가했다. 영국과 스웨덴 이탈리아 브랜드의 9월 판매량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1.6%, 9.1%, 87.5% 늘었다.
윤대성 KAIDA 전무는 "9월 수입차 시장은 일부 모델의 판매중단으로 인해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일부 브랜드의 신차효과 및 물량확보 등으로 전월 대비는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영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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