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훈기자] "유튜브에 올리는 콘텐츠는 2012년과 비교하면 시청시간은 30배 늘었고, 매출은 18배 늘었습니다. 회사도 매년 2배 이상 성장하고 있지요."(이종윤 아이코닉스 차장)
"유튜브는 마케팅 도구로 활용하는 편인데 전세계에 서비스 되고 있는 600여개 앱을 동영상으로 소개하면서 시너지를 얻고 있습니다."(김정수 블루핀 대표)
"유튜브 채널에서 우리 콘텐츠를 본 시청자들이 앱 이용자로 유입되기도 합니다. 조회수의 70%는 해외 시청자들입니다."(박현우 스마트스터디 부사장)
국내 키즈 콘텐츠가 구글 플레이를 통한 앱마케팅, 유튜브를 통한 동영상 마케팅 시너지를 통해 해외로 뻗어나가고 있다. 이른바 '플랫폼 시너지'로 저비용 해외 진출을 성공시켰다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뽀로로, 타요로 잘 알려진 '아이코닉스', 핑크퐁으로 유명한 '스마트스터디' 해외에서 키즈월드로 통하는 '블루핀' 등 국내 키즈 콘텐츠 개발사들은 29일 서울 역삼동 구글코리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플랫폼을 통한 성공 사례들을 발표했다.
플랫폼 마케팅 성공 사례는 종종 소개되곤 하지만 두 군데 이상의 플랫폼을 이용해 직접적인 '시너지'를 발휘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앞서 소개한 3곳의 회사는 국산 키즈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는 점, 앱 판매 플랫폼과 동영상 시청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점에서 업계 대표 사례로 꼽힌다.
◆'앱+동영상', 플랫폼 시너지
아이코닉스의 대표 키즈 콘텐츠는 '뽀로로', '토마스와 친구들', '페파피그', '타요' 등이 있다. 유튜브에서 10개 언어로 22개 채널을 운영 중이며 전체 채널 누적 조회수는 40억뷰, 월간 조회수만 2억뷰에 달한다.
이 회사는 구글플레이에 37개의 앱을 출시하기도 했다. 유튜브를 시작한 이후로 국내 매출에만 국한됐던 매출 비중이 점점 해외로 뻗어나갔다. 현재는 전체 매출의 60%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타요'의 경우 매출의 90%가 해외에서 나오고 있다.
기존에는 TV 기반의 3D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다보니 제작비 부담도 만만치 않았고 시청률 역시 한계가 있었다. 현재는 모바일 위주로 유튜브 포맷에 맞는 짧은 형태의 스낵컬처형 동영상으로 전세계 어린이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이종윤 아이코닉스 차장은 "3D 애니메이션 제작사에서 이제는 유익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키즈 방송국'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공감과 참여를 통해 찾아서 볼만한 가치가 있는 채널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블루핀의 '키즈월드'는 전세계에서 18개 버전으로 제공되고 있으며 약 2만여편의 키즈 콘텐츠를 제공하는 앱이다. 다운로드는 전세계 3천만건 수준. 이 서비스 역시 해외 다운로드가 지난해까지는 57%였으며 올해는 69%까지 비중이 커졌다.
유튜브에서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상호간의 시너지를 얻고 있다. 유튜브 시청시간만 봐도 올해 기준 전년대비 1355% 증가했다. 앱 다운로드 수가 늘어날 수록 유튜브 시청 시간도 늘고 있는 것.
김정수 블루핀 대표는 "피쳐폰 시절에는 글로벌 진출을 하려면 각국 통신사들과 따로 계약을 해야해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라며 "지금은 구글플레이에만 올리면 바로 현지에서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스마트스터디는 최근 국내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캐릭터 '핑크퐁'의 아버지다. 이 회사는 핑크퐁 노래 동영상으로도 잘 알려져 있지만 총 170개의 키즈 교육용 앱을 서비스 하고 있는 에듀테크 회사이기도 하다.
지난 8월 기준 구글플레이 다운로드는 한국이 56%다. 미국이 16%까지 올라왔고 동남아, 중화권을 위주로 해외 다운로드 비중도 꾸준히 늘고 있다.
매출 추이도 유사하다. 현재 한국 매출 비중은 74% 수준까지 내려갔다. 그만큼 해외 매출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스마트스터디는 유튜브 구독자 수만 120만명에 달하는 기업형 유튜브 크리에이터이기도 하다.
박현우 스마트스터디 부사장은 "구글플레이를 통해 쌓은 신뢰와 브랜드 이미지, 사용자 경험을 확대해 단기간에 유튜브 성장까지 이뤄냈다"며 "콘텐츠는 플랫폼이 있을때 가치가 있으며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크리에이터 통한 트리플 시너지
이 회사들은 최근 멀티채널네트워크(MCN)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키즈 크리에이터와의 콜라보레이션도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에서 현지 인지도를 높이는데 있어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활용한 전략이 비용대비 막강한 효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
구글플레이를 통한 앱 마케팅과 유튜브를 통한 동영상 마케팅에 인기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통한 인지도 상승까지 '트리플 시너지'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뒤따랐다.
당장 유튜브 시청 추이만 해도 월 평균 순 방문자가 10억명 이상이면서도 전체 트래픽의 80%가 업로드 국가 이외에서 발생할 정도로 시청자들이 전세계에 퍼져 있다.
특히 키즈 콘텐츠는 전체 시청 시간 중 해외에서 소비되는 비율이 73%에 이른다. 장난감 등 키즈 상품은 물론이고 콘텐츠를 통해 해외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조건이 잘 갖춰져 있는 셈이다.
박현우 스마트스터디 부사장은 "MCN 크리에이터들과 언박싱(상품 개봉) 등 콘텐츠 협업은 계속 해야 한다고 본다"며 "회사 차원에서도 '리뷰' 형태의 키즈 콘텐츠를 크리에이터들과 제휴하는 방향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종윤 아이코닉스 차장도 "뽀로로나 타요만해도 해외 홍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콜라보"라며 "해외 유명 채널 크리에이터들과 IP를 교환해 콘텐츠를 만드는 방향을 기획 중에 있다"고 전했다.
성상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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