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하 교문위) 국정감사에서는 정국의 핵으로 부상한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에 대한 지적이 잇따랐다.
27일 오전 여당 위원들의 전원 불참 속에 열린 이날 국감에서는 '미르·K스포츠재단'의 설립 시점과 시기, 진위 여부 등을 놓고 야당 위원들이 집중 추궁했다.
기관증인으로 나선 조윤선 장관 등 문체부 관계자는 야당 위원들이 제기한 '미르·K스포츠재단' 논란에 대해 답변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르 재단과 K스포츠재단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신청 하루 만에 재단 설립을 허가하고,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를 통해 기업들로부터 800억원이 넘는 기금을 마련해 논란이 일고 있다. 여기에 고(故) 최태민 목사의 딸 최순실 씨가 두 재단 설립과 운영에 개입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사실상 정권 실세가 개입한 권력형 비리가 아니냐는 의혹까지 확산된 상황이다.
이날 포화를 연 것은 이동섭 국민의당 의원이었다. 이 의원은 문체부가 미르 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설립 허가를 하루 만에 내린 배경과 최순실 씨가 두 재단에 개입했는지 여부를 직접 추궁했다.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이 최순실씨가 단골로 다니던 마사지숍 원장이라는 점이 지적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최순실씨를 비롯해 돈을 각출했던 19개 기업 임원을 국감 증인으로 내세워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거액의 자금을 출연한 전경련이 두 재단에 대한 어떠한 홍보도 하지 않은 점을 문제삼았다. 전경련이 자발적으로 문화와 체육 공헌을 위해 재단에 자금을 출연했다면 이를 숨길 이유가 없다는 의미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동춘 이사장 인감 도장의 진위 여부를 지적하기도 했다.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미르재단에는 있는 법인설립허가증의 허가조건이 K스포츠재단에는 없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만약 미르재단에 있는 허가조건이 동일하게 부여됐다면, K스포츠재단은 설립허가가 취소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성엽 교문위원장(국민의당)은 미르·K스포츠재단이 각각 설립된 2015년 10월 27일, 2016년 1월 13일 재직했던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과 박민권 전 차관을 국감 증인으로 내세울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조윤선 문체부 장관은 미르·K스포츠재단이 하루 만에 설립 허가가 났다는 지적에 대해 "접수된 자료가 서류상 하자가 있는지 판단하는데 사실상 긴 시간이 소요되지 않았다는 설명을 들었다"며 "(미르·K스포츠재단이) 현실적으로 어떻게 준비했는지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대답했다. 최순실 씨를 아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분"이라고 말했다.
문영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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