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경기자] 에이수스의 프리미엄 노트북 '젠북3(모델명: UX390UAK)'를 써 봤다.
'젠북3'는 에이수스가 애플의 맥북에어를 겨냥해 출시한 고성능 노트북 PC다. 젠북3는 무게 910g, 두께 11.9mm로 맥북보다 얇고 가볍다.
이외에도 고성능 인텔 코어 6세대 i7 프로세서와 16GB 램(RAM), 1TB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을 탑재해 맥북보다 성능이 우수하다. 가격은 한화로 약 200만원이다.
◆휴대성+성능+디자인 다 잡았다
패키지부터 디자인에 공들인 느낌이 난다. 상자를 열면 바로 노트북을 넣어 가지고 다닐 수 있는 파우치가 보인다. 이걸 들어내면 표면에 차가운 느낌의 광택이 흐르는 노트북이 등장한다.
노트북 색상은 로열 블루(royal blue). 전체적으로는 남색이지만 로고 기기 테두리 부분은 금색으로 장식돼 있다. 닫았을 때 보이는 에이수스 로고를 중심으로 동심원 모양의 헤어라인이 돋보인다.
기기는 정말 작고, 얇고, 가볍다. 크기는 A4용지 한 장에 가려질 정도다. 두께는 문구점에서 살 수 있는 얇은 공책 세 권을 쌓아 놓은 것과 비슷한 수준. 무게는 910g으로 약 960g 정도 나가는 LG 그램 13인치보다 가볍다. 화면 크기는 13인치 그램보다 0.5인치 작은 12.5인치다.
두께가 극도로 얇기 때문에 USB 2.0 포트는 하나도 없다. 기기 측면에 있는 구멍은 USB 타입C 충전포트와 3.5mm 이어폰 잭 뿐. 여러 가지 포트를 연결할 수 있게 해 주는 독(dock)이 따로 제공되지 않는다. 필요에 따라 미니 독이나 유니버설 독을 별도로 사야 한다.
휴대성 높이기 위해 성능을 양보하지는 않았다. 제품 정보를 확인해 보니 탑재된 중앙처리장치(CPU)는 인텔의 6세데 코어 i7-7500U. 램은 무려 16GB다. 무거운 프로그램을 몇 개 돌려도 무리 없을만 한 사양이다.
◆사운드 빵빵해 멀티미디어 즐기기 좋지만 키보드 배열은 아쉬워
젠북3에는 외장 스피커가 무려 네 개나 달려있다. 볼륨을 20으로 해 놓고 음악을 틀었더니 생각보다 너무 쩌렁쩌렁해서 놀랐다. 혼자 있을 땐 볼륨 10으로 해 놔도 무리가 없을 만큼 사운드가 빵빵하다. 이 스피커는 프리미엄 오디오업체 하만카돈과 협력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키보드는 버튼 깊이가 다소 얕아서 오타가 좀 많이 났다. 너무 부드럽게 슥슥 눌려서 손이 어느 버튼 위에 있는지 잘 짐작이 가지 않는다. 물론 기기에 익숙해지면 해결될 일이다.
개인적으로 느꼈던 단점은 전원 버튼이 딜리트(delete) 버튼 오른쪽, 백스페이스(backspace) 위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자주 쓰는 버튼 주변에 전원 버튼이 있어서 좀 놀랐다.
기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 기자회견에서 중요한 발표 내용을 받아쓰거나 기사를 재빨리 작성해서 올려야 할 때 실수로 전원 버튼이 눌릴 수 있을것 같아 걱정이 됐다.
물론 전원 버튼이 눌린다 해도 기기가 꺼지는 것이 아니라 절전 모드로 들어가기 때문에 바로 다시 켜면 될 문제지만, 기기를 다시 켜고 로그인하는 사이에 중요한 발언이 훅 지나가 버리면 망연자실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용량이 큰 고화질 영상을 재생하고 여러 프로그램을 실행시켜 보면, 키보드 오른쪽 부분이 서서히 뜨거워지기 시작한다. 온도가 어느 정도 올라가면 '슈우우' 하고 바람 빠져나가는 것 같은 소리가 난다. 처음에는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어 놀랐지만 냉각 장치 소리인 것으로 보인다.
터치패드 위에는 지문인식센서가 있다. 로그인 설정 메뉴에서 비밀번호와 PIN을 설정해 두면 '윈도우 헬로(Windows Hello)' 메뉴에서 지문을 등록해둘 수 있다. 등록한 뒤 잠금해제 시도를 해 봤는데 생각보다 빨리 열리진 않는다. 10번 중 6번 성공했다.
그리고 터치패드 클릭버튼이 잘 눌리지 않아서 다소 답답했다. 좀 힘을 줘서 꾹꾹 눌러줘야 잘 먹힌다. 손가락 몇 개를 어떤 방향으로 터치하느냐에 따라 이를 달리 인식하는 제스처 기능도 있는데, 잘 인식시키려면 좀 세게 쓱쓱 터치해줘야 한다.
전체적으로 휴대성도 좋고 성능도 좋기 때문에 외근이 많고 멀티태스킹을 자주 해야 하는 여성 직장인에게 추천하고 싶은 기기다.
강민경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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