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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오전 분위기 강경, 김재수 해임건의안 통과?


전날 朴 대통령 발언에 국민의당 분노 "기류 바뀌는 것 같다"

[채송무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제출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두고 여야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당의 분위기가 점차 해임 찬성으로 기울고 있다.

당초 더민주·정의당과 함께 해임건의안 제출을 합의했던 국민의당은 최근 북한의 핵실험과 지진으로 인한 안보 불안 정국을 들어 해임건의안 공동 제출을 거부했다. 이 때문에 38석을 지닌 국민의당이 어떤 결정을 하느냐는 해임건의안 통과의 분수령이 돼 왔다.

국민의당은 23일 오전 비상대책위원들과 중진의원들이 연석회의를 열었고, 이날 오후 5시 의원총회를 열어 해임건의안에 대한 입장을 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날 오전 비대위원과 중진의원들은 다른 야당과 함께 해임건의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분위기였던 것으로 알려져 이날 김재수 장관 해임건의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높다.

이유는 전날 박근혜 대통령이 미르·K스포츠 재단을 둘러싼 의혹들을 "비상시기에 난무하는 비방과 확인되지 않는 폭로성 발언들은 우리 사회를 뒤흔들고 혼란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일축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뿐만 아니라 "소위 대화를 위해 주었던 돈이 북한의 핵개발 자금이 되었다"며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의지가 없는 상황에서 협상을 하겠다고 시간을 보내는 동안 북한은 물 밑에서 핵능력을 고도화하는 데 그 시간을 이용해 결국 지금과 같은 결과를 초래한 것"이라고 북핵의 책임을 전 정권에 돌렸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 후 기자들에게 "대통령께서 어떻게 야당에 협조를 구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에 야당을 원천적으로 비난할 수 있느냐고 상당한 분노를 토로했다"면서 기존보다 강경해진 분위기를 전했다.

국민의당 핵심 당직자도 "기류가 바뀌는 것 같다"며 "의원총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을 성토하는 분위기였다. 주승용 의원이 강하게 당론 결정하자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 핵심 당직자는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자유투표로 하려다가 분위기에 쓸려서 의원총회에서 결정하자고 했다"며 "의원총회에서 강한 발언들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당이 야권 공조를 선택하면 김재수 장관 해임건의안은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 더불어민주당이 121석, 정의당이 6석인 가운데 국민의당 38석이 참여하면 야당은 해임건의안 통과를 위해 필요한 150석을 훨씬 넘기게 된다.

새누리당이 해임건의안 통과시 국회 전면 보이콧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국회에 또 다시 전운이 짙어지고 있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조성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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