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웅기자] 새누리당이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제출하고 본회의에 상정한 더불어민주당과 정세균 국회의장에 선전포고했다.
이정현 대표부터 야당에 대해 "비상식적이고 몰상식한 정치를 21세기에 하고 있다"며 "단단한 각오를 가지고 임해야 한다"고 전면 승부를 예고했다.
앞서 더민주와 정의당은 지난 21일 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제출했다. 당초 야3당이 공동제출키로 했으나, 국민의당이 동참하지 않았다. 더민주 소속 의원 121명, 정의당 6명, 야권 성향 무소속 의원 5명 등 모두 132명의 의원이 건의안에 서명하고, 정 의장이 23일 본회의에 상정했다.
이날 오전에 진행된 새누리당 의원총회는 야당에 대한 성토대회를 방불케 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야당은 인해전술로 국회를 운영하려는 비상식적이고 몰상식한 정치를 감히 21세기 밝은 대낮에 한다는 말인가"라며 "이는 박근혜 정권의 발목을 잡고 국가를 어려워지게 해서 박 정권을 실패시키겠다는 것으로 이건 한 마디로 횡포"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김 장관의 각종 의혹은 이미 청문회 과정에서 해명이 됐고 또한 대다수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며 "야당이 김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제출한 이유는 해임을 목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협상 카드로 사용하자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진석 원내대표 역시 "더민주는 표결 강행에 따른 정기국회 파행에 대한 책임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며 "해임건의안이 어떤 형태로 진행될지는 모르지만, 이 싸움은 농민들을 위한 싸움"이라며 소속 의원들에게 이날 12시까지 비상대기태세를 유지해줄 것을 요청했다.
김광림 정책위의장도 "추석 연휴 기간에 경주 지진 현장에 가장 먼저 나타난 사람이 김재수 장관"이라며 "쌀값 안정화 대책, 지진 피해 등의 현안을 해결할 사람이 김재수 장관뿐이라는 것이 지금 과천 정부 청사의 분위기"라며 김 장관을 칭찬했다.
일부 의원들은 ▲정 의장 해임건의안 제출 ▲대북송금 청문회 개최 등을 주장해 큰 호응을 받기도 했다. 김진태 의원은 "남북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4억5천만달러나 갖다 바쳤고 그 돈이 자금난에 허덕인 북한의 숨통을 틔웠다"며 "누구도 정치적 책임을 진 적이 없다"고 야당에 맞불을 놨다.
이우현 의원 역시 "경제가 어렵고 국민이 매우 힘들어하는 상황에서 정치가 비전은 제시하지 못할망정 농림부 장관에 대한 해임안을 제출한 것이 말이 되느냐"며 "우리 당은 또 의장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제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새누리당이 강력한 입장을 다지면서 국정감사 등 9월 정기국회 국정일정이 또다시 안개 국면으로 들어가게 됐다.
이영웅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조성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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