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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뒤덮은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


朴대통령 나섰지만…당·정·청 vs 野 정면 충돌

[윤채나기자] 22일 정치권은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운영 의혹으로 종일 떠들썩했다.

재단 설립 및 기부금 모급 과정 박근혜 대통령 측근인 최순실 씨(고 최태민 목사의 딸. 정윤회 씨의 전 부인)가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 야당이 총공세에 나서면서 의혹을 부인하는 청와대와 정부, 새누리당과 정면 충돌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북한의 5차 핵실험, 경북 경주 지진 등을 언급하며 "이런 비상시국에 난무하는 비방과 확인되지 않은 폭로성 발언들은 우리 사회를 뒤흔들고 혼란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을 우회적으로 반박한 셈이다. 청와대 관계자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무런 근거 없는 의혹을 확대 재생산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대정부질문서 국무총리 vs 野 설전

같은 시각 국회에서 진행된 대정부질문에서는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을 놓고 정부 측과 야당 의원들 간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관련 사안을 보고 받았느냐고 묻자 "정해진 법 절차에 따라 재단 설립 인가를 내준 것으로 '문제가 없다', '의혹이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기부를 받은 것을 갖고 의심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황 총리는 의혹과 관련된 질문이 계속되자 '잘 모른다'는 취지의 답변을 이어갔다. 송 의원은 "기름장어처럼 말씀하신다"고 꼬집었고, 황 총리도 "기름장어가 아니다. 왜 그렇게 평가하시느냐. 사실에 기초해서 말씀하시라"고 맞섰다.

박광온 더민주 의원은 "청와대 핵심 인사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5공 일해재단 비리와 판박이"라며 "검찰 수사를 통해 관련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야당의 의혹 제기를 '정치 공세'로 규정하며 맞불을 놨다.

김태흠 의원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직접 나서 경제계 차원의 자발적 모금이라고 해명했는데도 야당에서 불순한 의도로 정치적 공세를 연일 이어가고 있다"고 했고, 윤상직 의원도 "무책임한 폭로 정치에 사로잡혀 민생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野 "국정감사서 의혹 반드시 밝혀야"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은 나흘 앞으로 다가온 국정감사로 이어지며 정기국회 전반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특히 야당은 관련 상임위 국정감사에서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헤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이 문제를 정권 차원에서 밝히지 않는다면 나라 바로세우기 차원에서 국회가 반드시 파헤치겠다"며 "재단을 왜, 누구를 위해, 무엇을 하려고 만들었는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더민주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갖고 "미르·K스포츠 재단에 한 두 푼도 아닌 800억원대 출연을 한 것은 일해재단에 작용한 힘 이상의 권력이 작용하지 않고선 불가능한 일"이라며 "재단 설립 과정에서부터 드러난 불법행위를 끝까지 주시하고 의혹을 밝혀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국민 앞에 한 점의 의혹도 남기지 않으려면 관련자들이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하고 재단은 해체하고 청와대가 하루속히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채나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조성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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