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클라우드 사업의 마진은 62%다. 마진에는 문제가 없다."
마크 허드 오라클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오라클 오픈월드 2016' 둘째 날인 19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밝힌 마진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와 플랫폼(PaaS) 사업에 해당하는 수치다.
기존 소프트웨어(SW) 라이선스 모델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로 전환하면서 마진이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되나 '큰 문제는 안 된다'는 대답이다.
마크 허드 CEO는 주가관리 등 숫자에 능한 CEO로도 유명하다. 이날 기조연설과 간담회에서도 다양한 숫자들이 언급됐다.
그는 "기술회사로서 온프레미스에서 클라우드로 옮겨가는 장벽이 상당히 높다"면서도 "자본력이 충분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성능을 추가시켜 클라우드로 원활히 갈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라클의 SaaS·PaaS 고객은 약 2만 개로 1분기에는 730개의 새로운 SaaS 고객을 추가했으며 많은 재투자로 인해 마진은 약 39%였다"면서 "1만명이 넘는 엔지니어들이 새로운 클라우드 혁신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우려와 달리 오히려 그는 클라우드를 통해 중소 기업 시장의 문을 열었다고 자평했다.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분야 강자인 오라클은 지금까지 주로 대기업 고객만을 상대해왔는데 이제는 작은 회사들도 오라클의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생겼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3천 개의 회사자원관리(ERP) 고객을 보유하고 있고, 매일 500억 건의 거래를 처리하는데 이는 과거보다 50% 성장한 것"이라며 "워크데이의 고객은 200개에 불과하며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워크데이는 클라우드 ERP로 잘 알려진 회사다.
또한 지난 3년간 또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세일즈포스보다 거의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는 게 그의 말이다.
이날 간담회에 앞서 기조연설자로 나선 그는 "클라우드를 통해 유지보수에 들어가던 비용은 이제 연구개발(R&D)에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몇 가지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오라클의 경우 R&D 예산은 회계연도 기준 2010년 31억 달러에서 2016년 51억 달러로 증가했다. 오라클의 회계연도는 6월부터 시작된다.
마크 허드 CEO는 "2025년에는 IT 예산이 완전히 뒤바뀌게 된다”며 "IT 예산의 80%가 전통적 IT가 아닌 클라우드에 소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를 통해 거대한 데이센터의 80%가 퍼블릭 클라우드로 이동하면서 데이터센터들도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샌프란시스코(미국)=김국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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