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웅기자] 경기 수원에 사는 김씨(30)는 추석 연휴에 집 인근의 독서실을 등록했다. 추석 연휴가 끝나면 바로 대기업 공채가 예정된 탓에 김씨는 추석이라고 쉴 수 없었다. 김씨는 "시립도서관조차 연휴에 열지 않아 결국 독서실을 등록하고 공부해야만 하는 현실이 씁쓸하다"고 말했다.
'아이뉴스24'는 이같이 추석에도 불구하고 도서관이나 아르바이트를 진전하며 서글픈 명절을 보내는 청년을 위해 정치권의 해법이 무엇인지 여야 청년대표를 만나 각각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청년 최고위원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청년 일자리, 공정한 노동시장과 사회적 안전망 구축이 시급합니다"
8.27 더민주 전당대회에서 청년대표로 당선된 김병관 청년 최고위원은 지난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일자리를 창출할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인력빼가기, 기술빼가기, 납품가 후려치기 등으로 인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김 최고위원은 "대기업들의 중소기업 인력과 기술 빼가기, 납품가 후려치기 등 불공정한 계약이 상당히 많다"며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정한 노동시장을 만든다면 중소기업이 크게 성장해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그는 서울시의 청년수당 같은 청년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 설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중앙정부가 해야 할 일을 안 하니까 지방정부가 결국 나선 것"이라며 "더 많은 지방정부가 청년들에게 최소한의 안전그물을 쳐 줄 수 있도록 설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우리 당이 일자리 문제와 관련해 공공분야 청년취업 확대로 7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청년정책을 제안한 바 있다"며 "청년실업 대책이 실현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신성장 산업 육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김 최고위원은 "미국을 보면 전통 제조업의 일자리가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며 "대신 IT 등 신산업에서 많은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다. 우리도 이러한 방향의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여당, 청년 문제 해결에 의지 없어"
김 최고위원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청년의 체감실업률이 30%까지 치솟고 양질의 일자리가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자리 창출은 사실상 집권한 정부·여당의 의지 문제인데, 이들은 청년 문제에 대해 무관심하다"며 "청년 문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김 최고위원은 여당의 서비스산업발전법, 노동개혁법 등을 경제활성화법으로 규정하며 처리를 촉구하는 것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파견법 등 여당이 주장하는 내용은 좋은 양질의 일자리가 아닌, 좋지 않은 일자리만을 늘리는 것"이라며 "대기업들은 정규직 대신 비정규직과 파견직으로 전환해 오히려 노동 양극화만 불러올 것"이라고 반박했다.
마지막으로 김 최고위원은 "청년들이 이러한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미안하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청년의 문제 해결을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영웅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조성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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