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리콜로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비중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전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도 위축될 것이라는 분석이 13일 나왔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리콜 발표 이후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 등 각국에서 사용중단 권고 및 규제가 이뤄짐에 따라 갤럭시노트7 결함 사태 영향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상표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갤럭시노트7 출시 시점만 하더라도 전년도의 950만대 대비 40% 전후의 출하량 증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국내와 북미를 중심으로 초기 판매가 시작됐던 시점에 250만대 규모의 전량 리콜이 이뤄졌기 때문에 현재 판매 재개 시점을 가늠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판매가 재개되더라도 추가적인 결함이 발생할 경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점에서 2016년 하반기 갤럭시노트7의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3월에 출시된 갤럭시 S7, S7 엣지의 판매량이 감소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중 갤럭시노트7 단일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2016년 4분기 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 비중은 사상 최저 수준으로 감소할 수도 있다는 우려다.
2014년 당시 갤럭시 S5의 판매부진 및 채널재고 누적으로 인한 IM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하반기에 7%대로 급락했으며, 2014년 3분기부터 2015년 1분기까지 프리미엄 스마트폰 비중은 20.2%에서 10.9%까지 감소한 바 있다.
한편 오는 16일부터 판매를 시작하는 애플의 '아이폰7'은 하반기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갤럭시노트7과 경쟁할 수 있는 유일한 제품이라는 측면에서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갤럭시노트7의 리콜 및 판매중단으로 인해 연간 아이폰의 출하량 감소율은 KB투자증권의 기존 추정치였던 -10.5%에서 축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미 주요 이통사들의 프로모션 리스트에서 갤럭시노트7이 빠져 있는 상황으로 인해 북미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경합 중인 애플과 LG전자의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개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그는 "혁신 없는 아이폰을 통해 애플이 전년 동기의 출하량을 넘어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갤럭시노트7 리콜이 스마트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프리미엄 시장의 위축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성수기에 진입한 글로벌 주요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실적에도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갤럭시 S8'이 조기 출시될 가능성은 이번 갤럭시노트7 리콜 사건으로 인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만일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출시가 2017년 1분기 말까지 미뤄진다면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가 선진국과 신흥국,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양극화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 IM사업부의 수익성 악화가 내년까지 이어질 우려가 있다"며 "갤럭시노트 7 판매 재개 여부와는 상관없이 완성도 높은 플래그십 모델의 조기 출시가 이번 위기를 극복하는 가장 현실적인 해결책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 경우 삼성전자 관련 부품업체들의 실적 부진 우려도 연내에 해소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김다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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